[시사앤피플] 이민영 기자 = 국회는 11일 오전 본회의를 열어 재석 의원 183명 중 찬성 182명, 무효 1명으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의결했다.
이날 본회의는 휴일에 열렸기 때문에 해임 건의안 상정에 앞서 '공휴일 본회의 개의에 관한 건'을 먼저 통과하고 진행됐다.
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표결에 앞서 "이상민 장관은 재난 및 안전 관리의 총책임자로서 사전 안전관리 대책을 면밀하게 수립하고 집행하도록 해야 한다는 법률을 위반했다"며 해임 건의안 제출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이태원 압사 참사의 책임을 묻겠다며 소속 의원 169명 전원 명의로 이 장관 해임 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이 장관 해임 건의안을 집단적으로 반대하며 표결 전 집단 퇴장해 민주당이 주도해 표결에 들어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에서 “예산 부수법안 그다음에 구체적인 예산에 관해서 의견 접근이 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아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15일까지 다시 연장해서 합의를 시도하도록 한 상태인데, 해임건의안만은 죽어도 오늘 해야 되겠다고 해서 본회의가 10시부터 잡혀있다”면서 “제 기억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일요일에 특별결의를 통해서 본회의를 소집하고 이런 안건을 결의한 예는 저는 보지를 못했다. 그만큼 비정상적이고 이상한 것”이라 비판했다.
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에 관한 입장문을 냈다. 서 최고위원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10.29 이태원 참사 관련 '재난이나 각종 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 신체 및 재산을 보호할 책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참사 당일 이태원에 상당한 인파가 몰릴 것이 명백하였으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행정안전부는 참사를 축소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에‘참사’를 ‘사고’로, ‘희생자’를 ‘사망자’로 표현하라는 공문을 보냈고,‘위패나 영정을 생략한 합동분향소를 설치’하도록 하는가 하면, ‘글씨 없는 검은색 리본을 패용하라’는 지침을 내려 침묵을 강요했다”며, 이 장관과 행안부의 처사를 낱낱이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영교 최고위원은 “ 이상민 장관은 즉각 파면되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가 통과시킨 해임건의안을 수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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