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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앤피플] 이명숙 기자 = 우리나라 철도의 1번지, 용산. 이곳에 자리 잡은 용산철도고등학교는 교육부가 주관·지정한 전국 유일의 철도 분야 ‘협약형 특성화고’로 대한민국 철도 인재양성의 요람이다. 이 막중한 책임을 지닌 학교의 제19대 교장으로 지난해 9월, 39년 철도 외길을 걸어온 '철도 베테랑' 김경재 교장이 부임했다.
김경재 교장은 용산철도고의 전신인 국립철도고등학교(17회) 출신으로, 서울지방철도청 역무원으로 시작해 코레일 기획조정실 경영평가처장, 노사협력처장, 수도권동부본부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철도 산업의 산증인이다.
홍익대 사범대학과 성균관대 행정대학원을 거치며 교육에 대한 깊은 열정까지 품어온 그가, K-철도의 글로벌 시대를 앞두고 모교의 후배들을 위해 제시하는 비전과 철학을 들어보았다. (註)
[선배의 내리 사랑]
40년 전 그 길을 걸었던 선배의 진심, "매일 아침 눈 맞추며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매일 아침, 용산철도고 교문 앞에서는 등교하는 학생들과 다정하게 눈을 맞추며 인사를 나누는 김경재 교장을 만날 수 있다. 40여 년 전, 까까머리 학창 시절을 국립철도고에서 보냈던 그에게 지금의 학생들은 단순한 제자를 넘어 사랑스러운 '직속 후배'들이다.
김 교장은 "후배이자 제자인 아이들이 고등학교 3년이라는 귀중한 시간을 잘 이겨내고, 미래 철도 산업의 당당한 일원으로 성장해 주길 바라는 마음뿐"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직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과 미래 진로에만 하루 25시간을 쏟고 싶다는 그의 눈빛에는, 선배로서 후배들의 거친 철길을 평탄하게 닦아주겠다는 깊은 내리사랑이 배어 있었다.
[중복투자 없는 현장 맞춤 교육]
"기업의 재교육은 낭비다"… 철도의 핵심 가치 체화한 완성형 실무 인재 육성, 김 교장은 오랜 코레일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이 신입사원에게 추가적인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중복 투자'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학교는 이론 중심의 교실에서 벗어나, 실제 철도 현장의 메커니즘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현장밀착형 실무 교육'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그가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철도인의 핵심 가치는 세 가지다. 첫째는 수많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 둘째는 작은 소홀함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한 직무 수행(책임)',
셋째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한 시스템 산업에 필수적인 '협업 역량(윤리)'이다. 김 교장은 "동료와 소통하지 못하는 기술은 독단에 불과하다"며, 어떠한 편법 없이 기본기를 탄탄히 다진 현장형 맞춤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
[미래 비전과 융합형 리더십]
AI 스킬부터 예술적 감수성까지… 시대가 요구하는 '멀티 플레이어'를 디자인하다.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김 교장의 시선은 단순히 '기술'에 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학창 시절 한 가지에만 몰두하기보다, 다방면에서 균형 있는 지식과 자질을 갖춰야 한다"며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멀티 플레이어 육성'을 강조했다. 기계와 공학을 다루는 학생들일수록 인문학적 소양과 신체적 발달, 트렌디한 역량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실제로 용산철도고는 AI 스킬과 e-스포츠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교육뿐만 아니라, 음악 동아리 '예그리나 앙상블'과 '레일로 서포터즈' 등 다양한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공학도들이 자칫 소홀하기 쉬운 감수성과 리더십, 발표력까지 두루 갖춘 융합형 인재로 키워내기 위함이다.
[철도산업의 핵심 인재 투입]
코레일·민간 기업과 손잡고 철도 현장에 젊은 피를 수혈하다. 현장 베테랑답게 김 교장은 학교 발전을 위한 세 가지 현실적인 마스터플랜을 추진중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기숙사 증설'이다. 전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안정적으로 학업에 전념하고, 이들이 다시 지역 사회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두 번째는 '학교 내 철도아카데미(기관사 교육훈련기관) 구축'이다. 코레일에서의 39년 노하우를 살려,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자연스럽게 기관사 면허 교육을 이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획기적인 구상이다.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양질의 철도 산업 일자리 발굴과 우수 인재 투입'이다.
현재 코레일 등 공기업 취업률은 우수하지만, 학교장 추천서가 15명으로 제한되어 있어 150여 명의 졸업생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김 교장은 "교육부 지정 유일의 협약형 특성화고인 만큼 추천 인원 제한을 과감히 없애고, NCS와 면접을 통해 기업이 역량 있는 학생을 마음껏 선발할 수 있도록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현대로템, 우진산전 등 철도 민간 대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철도 산업 전반에 용산철도고의 검증된 인재들이 투입될 수 있는 강력한 윈윈(Win-Win)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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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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