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봉사와 헌신의 삶, (사)참여성노동복지터 임금빈 상임 대표사람이 중심 되는 세상, 지속가능한 법인 위해 기도
[시사앤피플] 이민영 기자 = 사단법인 참여성노동복지터 임금빈 상임대표(67)를 어제 만났다. 그는 법인 산하 복지시설로 참신나는학교지역아동센터, 봉제여성지원센터, 마리이주여성쉼터, 구립함께하는지역아동센터, 청파‧금천드림하우스, 참신나는 꿈터 등을 총괄하는 대표이다. 그래서 그는 크고 작은 일로써 쉼 없이 일을 하고 있었다.
그의 지인 박 모씨(71)는 “그의 봉사와 헌신이 있었기에 수 많은 기관들이 이처럼 운영되고 있다”며 “국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 어둠을 밝히는 역사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시니어로서 편히 쉴 나이인데도 그의 열정과 헌신은 참 대단하다”고 했다. 아마도 “그의 어머니 DNA를 닮아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임 상임대표의 친정 어머니는 살아계실 때 명륜동에서 사셨다. 그 분은 주변 대학생들이 자취를 할 때 어려운 이들에겐 무료로 방을 빌려주시곤 하셨다. 임 대표의 모친은 돈보다 될성싶은 학생에게 나라의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돈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임 상임대표는 “이 일을 하고서야 모친의 숭고한 뜻을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 상임대표는 20년 전 복지 분야에 관심이 많은 전순옥 씨(전태일 열사 동생)의 권유로 이 법인의 등기이사가 됐다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다. 이 법인은 창신동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20여년 동안 희로애락을 하면서 지내와 지역과 한 몸이다. 그는 “차별되고, 소외되지 않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며 자신이 헌신 봉사하면서 이곳을 지금까지 지키는 이유를 말했다.
검정고시반을 만들어 어려운 시절 학업을 중단했던 주민들과 함께 했고, 세상에 대한 안목을 키우기 위해 스터디그룹을 운영하거나 여성대학을 운영했다. 여성대학은 제12기째 지속되고 있다. 여성과 노동자들의 인문학적 견해를 넓히고 지속 가능하도록 완전한 법인 운영을 만들어가고 있다.
임 상임대표는 결혼을 일찍 하게 돼 젊은 적부터 크고 작은 봉사를 하게 됐다. 자신에게 이득이 되나를 따지기 보다 아무 생각이 없이 그저 대상자를 변화시켜야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겠다는 일념으로 임했다. 이런 생각들이 굳히게 돼 사회복지학 석·박사학위과정에까지 도전하게 됐다.
“다문화적 교사효능감에 미치는 요인 연구“(석사), ”폭력 피해 여성 결혼 이민자의 사회적 지지가 자립 의지에 미치는 영향“(박사)등은 그가 현장에서 꼭 필요한 분야였다. 경영학을 전공한 그로선 부족한 학문분야여서 더 깊이 빠져들게 됐다고 한다.
임 상임대표는 언제나 대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개인적 소망이 쏟구치곤 했다. 정부의 시책을 넘어서 시설에 인연이 된 사람이면 누구라도 이주여성은 경제적 자립을 이루게 하고, 학생은 학교 부적응이 없게 하자는 생각이 앞섰다.
엄마들이 자녀의 돌봄에서 벗어나 자립을 위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참 신나는 꿈터’를 정부의 지원 없이 외부자원(나눔과 꿈)으로 조성했다.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돌보며, 초등 대비반을 운영하고, 이주 아동의 학력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몸과 마음이 힘들 때면 ”이게 내 운명인가 보다“며 자위하기도 하고, 그래도 내가 다문화인들의 힘든 삶보다는 나은 편이니 그들을 도울 수 밖에 없지 않는가라며 내 마음을 다독였다.
외국(한국)으로 시집을 와서 폭력 피해를 당해 어린 자식과 함께 세상의 절벽을 만난 여성과 대화를 하면 이들을 떼어놓고 내가 이곳을 나설 수가 없었다고 했다. 또한 같은 여성으로서 이들이 내 도움을 필요로 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음을 알게 될 때 가슴이 미어졌다. 그래서 하루 하루 지난 세월이 지금 10년을 훌쩍 넘겼다.
지난 7월 19일 윤석열 대통령께서 이 곳을 방문했다. 생각지 못한 일이다. 윤 대통령은 아동들의 학력과 무엇을 어떻게 지도하느냐며 자세히 물었다. 또한 수학책에 대한 지도를 체크 하기도 했다. 대통령께서 아동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였고 아동들은 대통령의 무릎에 앉아 친할아버지를 대하듯 포근해 했다. 그는 ” 이 모습을 보고 무척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아이들은 연예인을 대하듯 싸인을 해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어리광을 부리기도 했다. 대통령께선 이들에게 일일이 싸인을 해주고 우는 아이를 달래기도 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일었다. 이곳에서 20년 동안 열정을 다했던 우리 선생들의 환희와 기쁨이 치솟는 것 같았다. 대통령의 방문이 아동에게나 종사자들에게 얼마나 큰 자부심과 활력을 주었는 지 모른다. 그는 ”법인의 대표로서 그 때의 감동은 감사함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창신동 지역과 분리될 수 없다. 태동에서부터 성장에 이르기까지 지역을 떼어놓고 논할 수 없다“고 했다. 지역밀착형 복지가 얼마나 소중한 지를 알게 되는 대목이다. 종사자와 봉사자, 그리고 후원자가 함께 좋은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 ”나 또한 더 분발해야 할 처지“이라 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이들의 노고와 염원은 누구엔가의 손길이 닿아 부족한 이들의 가슴과 머리를 채워 주실 것이라 믿는다. 낙담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주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는 ”저도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더 밝은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법인으로써 더 많은 어려운 아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갖도록 해 주고 싶다“고 소망어린 마음을 전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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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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