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재선 前 중앙지검 3차장 검사, ‘변호사’로 새 출발개업 일성, ‘오직 진실의 편에서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다’
[시사앤피플] 이민영 기자 = 진재선 前 서울중앙지검 제3차장 검사(49·사법연수원 30기)와의 인터뷰가 17일 이뤄졌다. 진 변호사는 지난 달 이정수 前 서울중앙지검장(54·26기)가 대표변호사로 있는 중앙N남부 법률사무소(서초구 법원로)에서 대표변호사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날 인터뷰는 축하와 위로의 뜻을 전하는 자리였다. 축하는 변호사 개업이고, 위로는 3주 전 부친의 작고에 따른 위로였다. 효자로 알려진 그에게 상심이 컸을 것으로 보여 선약을 미룰까 싶었지만 그는 이미 약속된 미팅이니 원칙 대로 하자고 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진 변호사는 첫 일성으로 피해자든 피의자이든 “오직 진실의 편에서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그는 “20년간 과분하게도 국가 조직의 울타리 안에서 혜택을 받으며 검사를 해 왔다”며, 이제 변호사로서 “새 길을 시작하는 것인 만큼 새롭고 부담도 되지만, 검찰에서 배우고 익힌 경험을 토대로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 밝혔다.
최근 법조계는 법조인의 증가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어쩌면 무한 경쟁의 법조 밀림의 숲에 서 있는 지도 모른다. 이제 과거와 달리 대민 법률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전문성을 살려서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만이 성공의 비결이라 보여진다.
진 변호사는 이날 "선거, 중대 재해 등 공공수사 사안을 중심으로 검찰에서 20년 간 쌓은 경험과 역량을 토대로 누구에게나 억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변호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실제 수사에서 보면 참으로 쉽지만은 않다는 것(억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을 20년간의 검사 생활을 하면서 깨달았다”며 그의 경험과 소신을 풀어 내기 시작했다.
진 변호사는 학창시절 법학을 전공하게 된 사연을 얘기했다. 그는 “수학이 좋아 이과를 생각하기도 했으나 나중에 문과 쪽에 흥미를 느끼게 돼 사람과 사회를 규율하는 법을 공부하고 다뤄보면 이 사회를 보다 잘 이해하고 기여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법대(法大)로 진학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잊을 수 없는 일화로 10여년 전 유명한 ‘국정원 댓글 사건’을 들었다. 당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정치적 파장도 컸고 국가정보기관을 상대로 하는 어려운 수사였지만 훌륭한 동료들과 한 팀을 이뤄 한발 한발 나간 덕분에 5년 만에 재상고심까지 거쳐 유죄가 확정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진재선 변호사는 전북 익산 출신으로 이리고교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98년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연수원(30기)을 마치고 2004년 춘천지검 검사로 임용돼 이후 전주지검 검사,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거쳐 2016년 대전지검 공판부장검사로 승진했다.
이어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검사, 법무부 형사기획과장·검찰과장,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서울중앙지검 제3차장 등을 지냈다.
이렇게 지내는 동안 작고하신 부친의 훈도를 한시도 잊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얼마 전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포기하지 말라, 하면 된다’는 말씀을 자주 해주셨고, 스스로도 이를 계속 실천해오셨다”고 했다.
부친의 이런 말씀은 시나브로 자신의 생활신조가 됐다고 전했다. 오랜기간 검찰에 있으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있을 때마다 그의 말씀을 떠올리곤 했다고 밝혔다.
진 변호사의 사무실인 중앙N남부 법률사무소는 서울 서초구 법원로 정곡빌딩 건물에 있다. 그가 3차장 검사일 때 함께 일을 했던 이정수 전 검사장(54·26기)이 대표변호사로 있으며, 박상진 전 고양지청장(52·29기), 윤석범 전 인천지검 검사(50·35기) 등이 함께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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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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