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포커스] 한국철도비전연구원 2023 송년 간담회, 철도의 미래를 논하다정회근 이사장 취임 후 심도 있는 철도문제 탐구
[시사앤피플] 이민영 기자 = 한국철도비전연구원(이사장 정회근/원장 류영태)이 지난 22일 경복궁(사당동)에서‘2023년 송년 간담회’를 갖고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24년 주요 사업과 철도발전과 비전에 관한 토론을 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회근 이사장은 “우리 철도는 이제 나라의 위상을 반영하는 교통수단이 됐으며, 세계 4번째로 개통한 KTX는 전국 어디든 2시간대 생활권으로 만들고, 연간 1억명 이상이 승차하는 대중교통 수단이 됐다”고 언급하며, “철도문제는 이제 민생의 주요 핵심의제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이사장은 “우리 연구원은 회원 간 친목을 먼저 생각하면서 철도전문가들을 규합해 이 문제를 연구하고 현실적 방안을 마련해 철도 발전에 미력이나마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기고를 통해 지난 20대 대선 무렵 철도공단과 철도공사를 통합하는 방안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2004년에 설립된 국가철도공단과 2005년에 설립된 한국철도공사(Korail)를 통합해 철도의 안전과 철도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또한 2021년 기준 예산 및 임직원 수는 공단이 10조1395억원에 2,194명이며, Korail은 9조2353억원에 32,339명이다. 이를 통합해 효율성을 높인다면 세계 어느 나라보다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 날 연구원이 협의한 주요 논의 내용은 철도의 안전문제, 기술문제, 서비스개선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최근 논의되는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D·E·F 노선 추진 방안에 대해서도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신광순 고문(전 철도청장)은 “코레일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사람 중심의 안전'을 만들어 나가야한다는 게 기조이기 때문에 고객이 안심하고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상 기후 현상으로 재난의 요인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각별히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김도원 자문위원(공학박사)는 “철도차량의 탈선, 충돌, 화재 등이 예기치 못하게 발생했을 때 신속한 사고복구 통하여 안전을 유지하고 일상회복이 되도록해야 한다”며, “복구장비의 완비, 기관차 견인 기술 확보, 차량 점검 계기 마련 등이 선제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춘선 고문(호서대 초빙교수)은 “유라시아 철도를 활성화해 상승하는 유라시아 물류를 받아들여 국익을 일으켜야 한다”며,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물류가 감소했지만 지난 해부터 일상회복이 돼 물류량이 급상승함으로써 글로벌 해운시장, 항공물류가 대란을 일으킬 때 철도물류가 앞서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우려했다.
장진혁 이사(공학박사)는 “최근 이용자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역건물의 규모나 편의시설이 고급화 돼야 한다”며, “이용객 증가를 유도하기 위해선 고객불편 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로고 배려하고 이에 따른 국가예산 증액이 이뤄져야할 것”이라 강조했다.
최종렬 고문(백마텔레콤 대표이사)는 “이제 코레일은 국내만 바라볼 게 아니라 글로벌 시각에서 새로운 수입사업을 개발하고 소유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며, 유라시아 철도 개발 등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글로벌 자산운용에 힘써야 할 것“이라 밝혔다.
류영태 원장(공학박사)은 ”철도 운행속도가 고속화돼가는 추세에 간선 주요 여객열차 운행구간의 선로는 기본적으로 상·하선 복선으로 건설하도록 관련법에 명시하여 안전한 철도의 인프라를 확보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회근 이사장은 ”세계 철도시장은 2020년 기준 204조원으로 년평균 2.3% 성장하여 2025년까지 27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인구가 줄기 때문에 미래의 철도전망이 밝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철도경쟁력을 키워 규모가 큰 해외 철도사업 시장으로 진출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 기대했다.
한국철도비전연구원은 지난 10월 비영리단체(법인격)로 출범해 40여명의 연구인력과 회원을 확보하고, 회원 간 친목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철도문제와 기술발전, 그리고 고품격 철도서비스 개발 등을 연구하기로 했다.
정회근 이사장(77)은 철도학교 출신으로 인하대 교통대학원(석사)을 나왔으며, 철도청 부이사관, 국제대 겸임교수, (사)철우회 중앙위원, 남북경협 중앙위원 등을 역임하고, 현재 세종로국정포럼 철도발전위원장, 용산철도고교 학교발전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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