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김승수 의원, “특보단에 수억씩 쓰는 대한체육회, 선수 지원은 소홀”대한체육회, 측근 인사 주먹구구식 채용 등 지적
[시사앤피플] 이명숙 기자 =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이 명확한 선임 기준이나 절차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특별보좌역과 자문관을 채용하고, 제대로 된 회의록이나 운영실적을 검증할 수 있는 자료도 없이 깜깜이로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을 24일 제기했다.
김승수 국회의원(국민의힘·대구 북구을)이 대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특별보좌역 및 자문관 등 운영현황’에 따르면, 체육회는 특별보좌역과 자문관들에게 330만 원에서 827만 원을 월정액으로 지급하면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총 18억 2천 7백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체육회는 특별보좌역과 자문관 선임에 있어 별도의 후보 추천위원회나 심사위원회를 두지 않고, 회장 필요에 따라 선임·운영한다.
특별보좌역 운영과 관련한 대한체육회 내규에도 ‘회장의 원활한 업무 수행을 보좌하고 체육회의 정책, 법률 등의 주요정책에 대해 자문한다’는 역할에 대한 조항이나, ‘특별보좌역 등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수당과 여비, 그 밖에 필요한 경비를 지급할 수 있다’는 조항만 있을뿐, 특보단을 선정하는 기준이나 조건, 자문료 지급 기준은 없다.
또한, 위원회 위원들에게 지급되는 수당은 사안별로 자문 등을 실시할 때 지급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대한체육회는 월정액으로 지급하고 있다.
장흥 체육인재개발원 건립협력관 김모 씨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 달에 단 4차례씩, 총 28회 자문을 한 뒤 약 2,900만 원을 받아갔다. 홍보특별보좌역 정모 씨는 같은 기간 동안 2,310만원을 받았다. 1회 자문에 128만 원인 셈이다.
문제는 대한체육회 내에 특보단과 자문관의 자문이 어떤 식으로 활용되고 있는지를 증명할 수 있는 기록 자료도 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체육회가 제출한 역할수행 증빙자료에 따르면 ‘체육회 현안 관련 논의’‘정관 개정 관련 자문’ ‘대정부 협력방안 논의’ ‘지방체육회 발전방안 논의’ 등 자문의 실체를 알 수 없는 내용이 다수였고, 실제 어떤 자문이 이뤄졌는지, 그 자문이 체육회 운영에 어떻게 활용됐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다.
김승수 의원은 “뚜렷한 선임 규정이라든지 기준, 절차도 없이 대한체육회장이 주먹구구식으로 특별보좌역과 자문관들을 임명하고 있다”면서 “제대로 된 활동 없이 수당만 챙겼다면 직위를 이용해 소득을 얻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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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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