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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순의 디카시가 있는 수필] 사춘기:시사앤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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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순의 디카시가 있는 수필] 사춘기

시사앤피플 | 기사입력 2023/10/14 [06:28]

[오정순의 디카시가 있는 수필] 사춘기

시사앤피플 | 입력 : 2023/10/14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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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느낌일까 궁금해

옆 눈으로 흘깃 쳐다보면

늘 크기가 다른

우리 누나 브라자

 

                                                 ㅡ동화작가, 시인 박해경

 

 

 

 

[쪽 수필] 남매가 중1 2 때다. 발육이 좋은 딸애를 아들이 자꾸 흘금거린다. 팔 있는 티셔츠를 입으라 해도 기어히 보기 불편한 사람이 고개를 돌리라 한다.

 

하는 수 없이 날 잡아 아이스크림 한 통 사들고 온 가족이 드라이브를 하면서 대화를 텄다. 슬슬 분위기가 풀어졌을 때 물었다.

 

여보 당신은 일주일에 몇 번이나 불뚝 올라오는 것 때문에 성질이 났나요?”

시도 때도 없지 뭐. 약 올라서 겨울에 냉수로 목욕하고 들어와 공부했지. 남자들 견디기 힘들어.”

아들 너는?” 불쑥 던진 질문에 답을 못한다.

 

이는 힘들어 하는 남자들 가족이라도 도와주자는 취지였고, 그날 이후 사춘기인 딸애의 별난 고집은 누그러졌다. 말하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팔 있고 헐렁한 티셔츠를 입었다.

 

 

 

내 남동생도 나의 가슴을 훔쳐 보았을까

중학생 때, 키 작고 가냘프다고 성적과 무관하게 반장을 시켜주지 않았다. 약하면 불이익을 당한다는 걸 그 때 깨닫고 땅꼬마가 납작 브래지어에 약솜을 뭉쳐 넣었다. 분명 나의 가슴 크기도 달랐을 것이다.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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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순 수필가 / 시인    

 

* 오정순 수필가 / 시인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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