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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순의 디카시가 있는 수필] 여인

시사앤피플 | 기사입력 2023/11/16 [13:43]

[오정순의 디카시가 있는 수필] 여인

시사앤피플 | 입력 : 2023/11/1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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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 그리고 여인

 

'여인' 이란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

 

                                                                    - 김수안

 

 [쪽 수필] 아가씨, 아줌마 다음 호칭이 어중간 한 60 즈음의 회장님이 기분 나쁜 표정으로 출근을 하였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마자 거울을 보고 루즈를 바른다.

 

길에서 한 청년이 할머니라 불러서 화가 났다. 어르신이라 하기엔 젊고, 아줌마라 하기엔 나이 들고, 손자가 있어 보여서 할머니라 불렀다는 청년은 호칭에 한 소리 들은 모양이다.

 

가슴에 주민증이나 명함 붙이고 다니지 않는 한, 세상 사람은 보이는 대로 냉정하게 구분 짓는다. 그 시선 또한 거의 정확하다. 나이를 곱게 드러내고 누가 보아도 인격적 풍모를 지닌다는 게 평생 길들인 값이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사진 속의 세 여인은 나이에 따른 몸매 변천사 같다. 이들에게 심상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라면 어떤 인형을 만들까. 몸 넉넉한 여인은 날씬한 바비 인형을, 수수한 여성은 마이클 잭슨 폼을 만들어 대리 만족하는 걸 보았다.

 

누구든 자기 앞의 생을 적극적으로 살다가 한번쯤 타인의 시선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의욕적으로 일하고 자기 삶을 긍정하면 떳떳하고 마음 편하다.

 

 

고추를 파는 게 아니라 열정을 팔면 사서 보태고 싶다. 두 여인의 가슴에서 나오지 못한 희망이 무엇인지 집에 가면서 나누고 돈 주머니 만지작거리며 웃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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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순 수필가 / 시인

 

 * 오정순 수필가 / 시인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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