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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순의 디카시가 있는 수필] 하늘 안테나:시사앤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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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순의 디카시가 있는 수필] 하늘 안테나

시사앤피플 | 기사입력 2024/03/05 [10:52]

[오정순의 디카시가 있는 수필] 하늘 안테나

시사앤피플 | 입력 : 2024/03/0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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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켜이 쌓인 그리움 모아

내 마음을 전합니다

 

한 마리 솟대 되어

주파수를 맞춥니다

 

                                                           - 이고운

 

[쪽수필] 신생아는 태어나자마자 안정을 취하고 보호자에게 절대 의존하며 하늘만 본다. 기억하는 주파수로 관망하는 시기다. 그 시기가 지나면 스스로 알고 뒤집어 땅을 보며 낑낑거린다. 이미 수고로움이 생에 깃들어온다.

 

주파수 맞추고 명령어 잘 듣고 수행하는 아기다. 장차 딛고 설 자리라 단단히 다진다. 어떤 어려움도 길들여 익숙해지면 변화를 추구하듯 위 아래를 보았으니 둘레를 보려고 앉아서 다리를 옆으로 돌려가며 좌우를 살핀다.

 

그리고 어딘가에 힘을 빌려 서서 높이를 가늠하고 시야를 넓힌다. 온전히 성숙하기 전 보조 키로 걸어보는 아이만도 못한 나를 보았다. 드디어 걷게 되면서 이동이 가능해진다. 사람 구실할 자격을 갖추었다고 돌 잔치를 해준다.

 

새로운 일을 벌이려는 사람은 주의깊게 이 순서를 거치는 게 현명하다. 천리를 깨우치면 지심을 얻기 수월하다. 땅의 일을 잘 수행하기 위해 나는 기상과 함께 주파수를 맞추고 귀를 기울인다.

 

대화를 마친 다음 깨어 살도록 기도하고 하루를 연다. 자전하며 공전하듯 터득한 과정을 공식처럼 만들어 두면 어려운 과정도 견디고 이해하게 된다.

 

 아기를 본다는 건 우주의 섭리를 깨우치는 일, 축복의 실전, 저 배흘림 기둥처럼 쌓아올린 그리움 전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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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순 수필가 / 시인    

* 오정순 수필가 / 시인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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