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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업량 유연화 행사” 실천한 임이랑 교사(순창제일고교)를 만나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자연스런 삶이 되는 선한 영향력” 주고 싶어

이석우 기자 | 기사입력 2022/08/19 [07:48]

[인터뷰] “수업량 유연화 행사” 실천한 임이랑 교사(순창제일고교)를 만나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자연스런 삶이 되는 선한 영향력” 주고 싶어

이석우 기자 | 입력 : 2022/08/19 [07:48]

 

 

▲ “수업량 유연화 행사”에 대해 설명하는 임이랑 교사    

 [시사앤프플] 이석우 기자 = 이번 인터뷰는 1학기를 마무리하고, 교육분야 가운데 수업량 유연화 교육이 돋보였던 임이랑 교사(44. 순창제일고)를 찾아 나섰다. 그는 지난 달 11일부터“2022학년도 종합학술제란 이름으로수업량 유연화 행사5일간 진행했다.

 

이는 교육부가 최근 몇 년 동안 수업량 유연화를 행사를 통해 학생의 진로, 적성, 학습수준에 따른 탄력적인 맞춤형 교육제공을 권장했기 때문이다.

 

임 교사는 몇 년 전부터 진행해 왔던 행사를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에 맞게 더 적극적으로 교육프로그램(7.11~15)을 구상했다. 취재진은 이 행사의 진행 과정을 동영상으로 시청한 결과 교사, 학생, 학부모 등 관계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 창의성와 시의성, 교육효용성과 미래지향성 등이 돋보여 인터뷰를 하게 됐다.

 

또한, 임이랑 교사와 순창제일고에 멈추지 않고 한국 교단에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면서수업량 유연화 행사를 살펴 본다(편집자 주)

 

순창제일고교는 바른 인성을 지닌 미래형 인재 육성이란 기치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2022학년도 수업량 유연화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취재진은 이 행사를 주도했지만 항상 무대 뒤에 서 있는 임이랑 교사를 찾아 행사의 기획이나 진행과정의 스토리를 들었다. 그는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와 함께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상당 기간 밤잠을 설쳤다고 했다.

 

이 행사의 진행과정을 동영상으로 시청한 취재진은 행사의 콘텐츠가 다양하고 창의적이었음을 느꼈다. 또한, 관계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 보였다. 특히, 교단의 벽을 넘어 시의성과 교육효용성이 크게 보였으며, 미래지향성과 가능성이 커 보였다.

 

임 교사에게 이 행사의 기획 동기를 묻자 그는 “2019년 교육부의 지침을 보고, 순간 머리에 꽂히는 점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보통 학기 말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까지 무기력해지는 학교 현장의 분위기를 활력이 솟게 하고 싶었다,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자 과목별, 주제별 융합 프로그램, 학생 진로와 연관된 주제 중심 특색 사업,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설계 등에 초점을 두고 직접 강좌를 개설하거나 세미나 형식을 통해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의 면면을 이해하기 쉽게 행사내용을 살펴본다. 이 수업량 유연화 프로그램은 지난 111일차, 다음날 2일차는 교사·명사, 학생이 각각 기획하는 강좌나 세미나가 있었으며 당일 보고서를 작성했다. 3일차인 13일은 선배가 들려주는 학과 이야기, 학년별 특색 프로그램, 동아리체험 부스 운영, 4일차인 14일은 진로중점 프로그램, 5일차인 15일은 10개의 다채로운 환경 강좌(Last bear 영어 연극, 비건메뉴 개발하기, 환경송 뮤직비디오 만들기, 쓰레기로 과학하기, 텃밭가꾸기, 기후신문 및 순창 기후협약 등)가 진행됐다.

 

기후야 너는 변하지마 우리가 변할 게라는 구호 아래 학생들이 직접 작사 작곡한 환경송을 학생과 선생님들이 함께 부르는 모습에서 사제 간의 온정이 느껴져 진한 감동과 여운이 느껴졌다.

 

이해를 돕기 위해 첫날 11일 행사만 살펴보면, 교사가 주도하는 1~2 교시 행사는 전체 교사가 투입돼 직업인 멘토와의 만남(이명희 컬러리스트), 네트형 스포츠 체험, English speech contest, 함께 제빵소, 독서토론 결승, 페차쿠차, 과학스피치, 미래교육, 심리검사로 떠나는 심리여행, 2학년 확률과 통계 페임랩, 1학년 수학용어 말하기, 게이미피케이션, 상상 드로잉 공모전, 타코야키 츠쿠리, 골프는 친구 나도 할 수 있다 등을 진행했다. 교장·교감 선생도 함께 강좌에 참여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날 오후 22명의 대표학생이 주도하는 4~5교시 세미나는 독창적인 주제로 놓고 논의를 이어 갔다. 그 내용은 dreams come true in metaverse, 삐뽀삐뽀 응급이야, 퀸스갬빗 feat 오목,체스, 교정스쿨, 임티를 찾아서, 퍼퍼(퍼스널 퍼퓸), 도망가(재난으로부터 살아나기), 잠은 괜찮니?, 컴퓨터 해부일지, NFT 플레이어 원, 걸어서 석주 속으로, 블링블링 컬러링, 엉덩이로 책읽기, 미래교육, 1학년과 함께하는 바스킷볼 다이어리 등이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모든 프로그램은 5일 동안 교사주도의 아이템은 전문성과 미래지향성, 학생들이 주도하는 아이템은 신선함과 독창성이 가각 조화롭게 구성됐다.

 

임 교사는 행사 관련 설문조사를 설명하면서 좋은 대학을 가야 하는 학생들은 나름대로 원하는 기록을 쌓고, 진로가 뚜렷하지 않은 학생들은 이것 저것 도전하고 시도해보면서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할 때 가슴이 뛰는 지 발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만족했다고 전했다.

   

▲ 임이랑 교사가 “수업량 유연화 행사”를 진행한 모습    

 

그는경계를 허무는 작업들을 통해 성적으로만 평가되지 않고 스스로 잠재능력들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으며 학생들 스스로 배움을 주도하고 배움의 방법을 터득하는 탐구의 장을 마련해주고 싶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박 모 학생은 생기부의 영역별 기록들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활동 결과가 하나의 과목에 국한되지 않으므로써 학교생활기록부 개인별 세부능력 특기사항에 별도로 기재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여겼으며, 또한, “인문계 고교에서 학종의 주요 평가 요소인 학업역량이나 전공적합성을 좀 더 풍부하게 담아낼 수 있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임이랑 교사는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그 노력의 가치들을 학생들이 기꺼이 공감하며 따라가게 만드는 것이 교사의 역할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이 인권이든 환경이든 정의든 머리로만 아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배움의 따뜻한 영역들이 자연스럽게 삶이 될 수 있도록 힙하게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순창제일고교 연구부장을 맡고 있는 임이랑 교사는 전북대 대학원 사회교육학과를 나왔으며, 이전엔 정읍여고, 전주제일고 등에서 근무했다. 그는 전북 고교생 인문학 캠프를 운영한 바 있으며, 2학기엔 사회문제 탐구 교사용 지도서, 환경 관련 저서(공저)가 발간될 예정이어서 예비 저자가 되는 셈이다.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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