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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종라 대표, 연극 무대 ‘옥순’역으로 데뷔

연극 <살아 있는 이중생 각하>에서 

이민영 기자 | 기사입력 2022/11/13 [03:58]

[인터뷰] 박종라 대표, 연극 무대 ‘옥순’역으로 데뷔

연극 <살아 있는 이중생 각하>에서 

이민영 기자 | 입력 : 2022/11/13 [03:58]

 

▲ 지난 12일 연극계에 입문한 박종라 더칼라커뮤니케이션 대표    

  [시사앤피플] 이민영 기자 = 박종라 더칼라커뮤니케이션 대표가 지난 12일 오후 무대에 올려진 연극 <살아 있는 이중생 각하>의 옥순역을 통해 연극 무대에 데뷔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연극에서 박 대표는 60대 시니어 배우로서 주인공인 이중생 역으로 나온 윤석구(여행컬럼니스트)와 부인 우씨 역의 조정혜(광화문연가 문화예술 대표), 딸 하주역의 박향숙(석가사불교합창단원) 등 주연급 역을 돋보이기 위해 단역(조연)을 맡았다.

 

이 연극에서 주연급 배우의 능란한 연기 솜씨와 위상은 비교할 수 없지만, 단역을 맡은 박 대표는 주어진 역할을 잘 소화해 내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스토리의 전개 과정에서 화재의 전환 시점이나 상황을 반전시킬 때, 또는 극적 효과를 노릴 때 주인마님으로부터 혼줄이 나야 하는 하인역을 자연스럽게 선보였다. 또한 첫 무대에서 무대 공포증이 나타나지 않았고 자연스운 액션과 관객과의 소통이나 눈맞춤, 호흡 등이 돋보였다.

 

박 대표는 때론 하인 취급을 당하며 인격 박탈을 당해야 하거나 모자라지만 마음씨 착한 옥순이었다. 때론 이중생이 거짓 모사에 일침을 가하기도하고, 우씨 부인, 박씨 부인으로부터 핀잔을 받으면서도 할말은 하는 순간들, 또는 사리사욕의 상징 이중생에 대한 눈빛은 얼굴 연기의 강렬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박 대표는 첫 무대의 연기였지만 옥순의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냈다. 그의 지인 안 모씨(60. )얼굴 연기, 애교부리기, 상황 제스처 등은 실제 박 대표로부터 자주 보던 모습이었다, “강한 리얼리티를 표출했다고 밝혔다.

 

주연급 배우들에게 비해 겨눌만한 일은 아니지만, 연극을 데뷔하는 초심자로서 박 대표의 첫 무대는 상당한 수준이란 평과 함께 비교적 성공했다는 게 중론이다.

 

박 대표는 80년대 대학 시절 이화여대 인문대학 연극반에서 연극 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 당시는 전두환 대통령 시절이어서 이근삼 씨의 ‘18 공화국을 각색한 희곡을 연극으로 무대에 올리는 과정에서 에피소드가 있다.

 

당시 정부에 반대하는 학생운동을 제재하는 형국이어서 원작 극본을 각색으로 반정부 내용의 연극으로 바꿔서 연극을 한다는 게 학생신분으로서 위험한 일이었다.

 

박 대표는 당시 이화여대 운동장에서 공연 도중 경찰들이 진압하려 달려들어 공연 중도에 단역마저도 포기해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는 그 때만 해도 순수한 연극반 동료들이 학생운동의 선동세력으로 낙인찍히는 시절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번 연극 작품 팜프렛    

박 대표가 연기와 무관하지 않은 일상도 있어 이번 데뷔에 힘이 됐다고 한다. 그는 광고대행사 시절 TV CF, 라디오 등 광고제작 시 디럭터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 다양한 상품광고 제작과정 중 모델들과 함께 일할 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모델들에게 원하는 상품의 광고카피를 연기하도록 지시하거나 지휘하는 입장이어서 직간접적으로 연기아닌 연기를 하게 돼 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박종라 대표가 우연한 기회에 한 선배로부터 광화문연가 HUGGING 문화예술단 활동 권유가 연극 데뷔에까지 이르게 돼 그를 아는 지인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그의 지인 차 모씨(67. )시니어 연기자로서 늦은 출발이지만 향후 잠재적 연기력을 발휘하게 된다면 늦깎이 배우로서 인지도가 점차 높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첫 출발은 미약하나 이 또한 창대할 것이라 해 밝은 전도를 예고했다.

 

이날 무대에 올린 연극 <살아 있는 이중생 각하>1949년 발표된 오영진의 희곡을 원작 그대로 연출한 작품이다. 이 줄거리 구조는 복잡하지 않으면서 사회비판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 연극의 줄거리를 보면 주인공 이중생이 악질적 친일파로서 자기 아들의 징용군 보냄, 광복 직후 사회의 혼란기 때 국유림 사유화 하기 위해 무허가 산림회사 창업운영, 작은 딸 미국인의 정부로 이용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온갖 비행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그가 사기와 배임횡령, 공문서 위조 및 탈세범으로 입건돼 이를 무마하고 재산 몰수를 방지하기 위한 가짜 자살 흉계를 꾸미게 된 얘기는 사회비판의 백미를 이룬다. 또한 정의롭고 강직한 사위의 캐릭터가 대비되면서 극적 효과가 나타났으며, 그의 재물들이 어쩔 수 없이 사회사업에 쓰이게 됨으로써 사실상 몰수당하게 꼴이 돼 객관들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또한 이중생이 진짜로 자살하게 됨으로써 또 한번의 극적 효과를 놀이고 있다.

 

이 작품은 주인공 이중생의 복잡한 삶의 행태를 통해 광복 직후의 격동기를 리얼하게 비판하고 거짓은 선을 덮을 수 없다는 진리를 깨우치게 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각색을 하지 않고 원작에 충실한 나머지 최근 우리 사회의 난맥상을 짚어보는 시의성과 공감성을 놓친 것은 아닌지 일각의 지적이 있었다.

 

이번 연극 종료 후 출연진 인사하는 모습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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