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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국가 경영과 우리 말글 빛내고 살리기

시사앤피플 | 기사입력 2023/01/06 [05:49]

세종의 국가 경영과 우리 말글 빛내고 살리기

시사앤피플 | 입력 : 2023/01/06 [05:49]

▲ 최용기 해외동포책보내기협의회 이사장(문학박사)    

 [시사앤피플] 사람은 누구나 꿈이 있고 항상 행복하기를 바란다. 15세기 절대 군주인 세종대왕에게도 간절한 소망이 있었다. 그것은 임금과 백성이 원활하게 소통하는 일과 백성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일이었다. 이런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세종대왕은 다음과 같은 국가 경영 방침을 세우고 이것을 하나하나 실천하였다.

  

첫째, 국가의 인재를 골고루 등용하였다. 훌륭한 인재가 나라의 기둥임을 생각하고 문반과 무반, 양반과 서민을 구분하지 않고 능력이 있는 인물을 적재적소에 등용하였다. 대표적 인물이 장영실, 변계량, 최윤덕, 김종서, 이종무, 황희, 박연, 맹사성, 신숙주, 정인지, 조말생, 허조, 성삼문, 이순지, 윤회 등 수없이 많다. 정말 탁월한 인물 발탁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국가 경영을 지식 중심으로 하였다. 국가 조직을 정비하고 어전회의 방식을 전달식 방법에서 토론식 방법으로 바꾸었다. 학문적 중추 기관인 집현전을 만들어 젊은 학자들과 함께 국정 계획을 수립하고 신하들과 수시로 토론하여 이를 실천하였다. 재위 32년 동안 1,898회의 경연(회의)을 실시하였다고 하니 오늘날의 주간 회의를 한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국방과 외교 정책을 철저히 사대교린 정책으로 추진하였다. 오늘날 우리의 국경은 이 시기에 완성되었다. 명나라를 섬기되 당당한 외교 정책을 펼쳤고 국경을 수시로 침략한 여진족과 왜구를 토벌하되 우리 영토를 다시는 넘보지 못하도록 하였다. 15세기 세종대왕 때 우리 군사력은 매우 강력하였는데, 최윤덕 장군에게 파저강(압록강 하류)을 토벌하여 4군을 개척하도록 하였고 김종서 장군에게는 두만강 주변을 정벌하여 6진을 개척하도록 하였다. 또한 이종무 장군에게 대마도를 정벌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이들 영토를 빼앗지는 않았고 이곳의 여진족과 왜구가 귀화하면 이들을 받아 주는 적극적인 교린 정책을 펼쳤다.

  

넷째, 국가 경영을 창조 중심으로 하였다. 훈민정음을 만들어 백성이 서로 소통하도록 하였고, 정간보(악보)와 여민락을 만들어 백성이 즐거운 나라를 만들고자 하였다. 훈민정음 서문에서 우리말이 중국과 다르고(이호중국), 백성이 문자를 몰라 가엾기(위차민연) 때문에 새로 만든 언문을 사용하여 편하게(편어실용) 사용하도록 하였다. 또한 우리 악보를 이용하여 여민락과 향악을 만들어 백성과 함께 즐기고자 하였다. 한마디로 백성이 먼저인 위민 정치를 실천하였던 것이다.

  

다섯째, 국가 경영을 백성에게 감동을 주는 정치를 하였다. 대표적인 감동 경영 정책이 관노비에게 출산 휴가를 주는 제도,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잔치와 백성의 세금을 줄이려는 전 국민 여론 조사, 의녀(여의사)를 활용한 제생원 설치, 죄인을 배려하는 3심제도 등은 모두 백성을 위한 정치이며 백성이 나라의 근본임을 생각하게 하는 정치들이다. 세종대왕은 스스로 백성이 없다면 군주도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위와 같은 세종대왕의 국가 경영은 15세기의 문예부흥을 가져왔던 것이다. 이런 제도를 우리 정부가 본받아 현실에 맞게 국가 경영 정책으로 펼쳐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고 문화 강국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국어학자로서 국어와 한글 정책과 관련하여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국어기본법을 개정하여 국어 문장의 표준을 보여 주여야 한다. 국어기본법 전문이 국어 문장의 전범이 되어야 하며 국어와 한글을 사랑하는 민족임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국어기본법의 권장 조항인 문구를 의무 조항으로 바꾸어 이를 반드시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한글날을 단순 공휴일과 기념일에서 벗어나 국경일에 맞게 국민 잔치의 날로 운영하고 기념식에 대통령이 나와서 경축사를 하고 전날부터 일주일간 한글 주간으로 대통령령으로 선포해야 한다. 지구상 우수한 문자인 한글의 경축일에 맞게 정부가 기념해야 한다.

 

셋째,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꾸어야 한다. 언어와 문자도 시대의 변화에 맞게 변하듯이 광화문 현판도 한자에서 한글로 반드시 바꾸어야 한다. 또한 글자 순서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꾸어야 한다. 우리 국민이 모여 행사도 하고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 광화문 광장의 한자 현판은 시대에 맞지도 않고 어울리지도 않는다. 더구나 외국인도 많이 오는 곳이므로 광화문 한글 현판과 한글 기념탑을 새로 만들어 우리의 국가 브랜드로 보여 주어야 한다.

 

 넷째,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 건물을 한글의 집으로 운영해야 한다. 경복궁은 과거에 집현전이 있던 곳이며 훈민정음이 창제되고 반포된 곳이다. 이곳을 한글문화 공간으로 활용하여 한글 교육장과 체험관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다섯째, 광고문과 각종 간판을 수시 점검하여 바른 표기와 우리말 사용을 권장하여야 한다. 우리 주변의 광고문과 간판을 살펴보면 오류가 많고 외래어가 난무하고 있다. 정부가 이를 묵인하는 것은 우리 언어생활과 국어 교육에도 좋지 못한 영양을 끼치지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세종대왕의 어록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대들의 자질이 너무나 아름답다. 온 마음과 힘을 다해 노력한다면 이루지 못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세종실록 22, 7/21). 이것이 곧 우리 젊은이들이 주장하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일 것이다.

 

*  최용기 해외동포책보내기협의회 이사장(문학박사)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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