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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역의 숨은 리더, 정양선 전북전주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

무슨 일이든 먼저 실행에 옮기고, 현장에서 답을 찾아내자

이민영 기자 | 기사입력 2023/01/13 [23:20]

[인터뷰] 지역의 숨은 리더, 정양선 전북전주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

무슨 일이든 먼저 실행에 옮기고, 현장에서 답을 찾아내자

이민영 기자 | 입력 : 2023/01/13 [23:20]

▲ 정양선 전북전주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    

 [시사앤피플] 이민영 기자 = 지난 12일 전북전주수퍼마켓협동조합 정양선 이사장을 만났다. 정 이사장을 만나 인터뷰를 해 보니 외유내강한 분으로 보였다. 또한 그는 본지의 질의에 대해 분명한 스텐스를 취하며 원칙이 있는 경영과 확고한 신념이 있어 보였다.

 

아마도 성장과정에서 부친의 가르침과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짐작됐다. 대화 도중 작고하신 부친의 예화가 많이 나온 것을 보면 그러한 짐작을 하기에 충분했다.

 

정양선 이사장과 대화를 이어가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그의 진솔함과 유통 분야에 대한 깊은 내공이 돋보였다. 요즘 같은 세상에 참으로 보기 드문 기업인, 아니 전북 지역의 숨은 리더로 판단된다.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으면서도 그가 가지는 미션을 하나씩 성취해 내는 그의 지혜로움이 돋보였다.

 

그는 두부대리점, 우유대리점, 곡물도매상 등을 거치면서 힘을 잡았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단순한 진리를 몸소 터득한 것이다. 이후 그는 현대쇼핑이란 수퍼마켓을 운영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본격 유통 분야에 관심을 갖고 파고 들었다. 그래서 오늘날 전북을 대표하는 수퍼협동조합을 이루게 된 것이다. 부친의 밑바닥 경험론(기초 튼튼론)은 오늘의 그를 성장시킨 요인 중 가장 핵임인 것처럼 보인다. 

▲ 중소기업중앙회 이사인 정양선 이사장이 지난 해 연말 중앙회 임원들과 함께 이웃돕기를 하고 있음    

 그의 부친은 삼례에서 과수원을 운영했다. 정 이사장이 어릴 적부터 수 없이 들었던 부친의 말씀은이론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현장이 중요하다는 기조의 말씀이었다. 사업(장사)을 하려면 자전거 배달도 하고 노점상도 해 봐야 한다는 게 부친의 권고였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부친의 말씀처럼 현장을 배우고자 한 일이 1980년대 전주 서부시장 두부장사, 우유판매 등이었다. 그의 사업 출발점은 이렇게 시작부터 고난의 행군이었다. 하지만 그의 고단한 인생 훈련은 지금 강력한 삶의 에너지의 원천이 됐다고 아니 할 수 없다.

 

정 이사장과 함께 나눴던 이날 대화를 정리해 보니 그의 삶의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는 것 같았다. 지난 해 383억원 매출 성취 소감에 대해 그는코로나19로 인해 정부·지자체 에서 지원한 지역상품권·카드의 소비가 지역 수퍼마켓 소상공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어려운 시기지만 조합원들이 협력해주고 직원들이 애써준 덕분에 매년 매출이 신장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전년 매출대비 13억이나 초과달성하게 한 점에 대해 조합원들과 직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각별히 전했다.

 

그는 2021년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와 같은 중소공동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수퍼마켓협동조합은 전국 42군데 정도이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라는 단체로 연합회를 조직해 전국조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 그는연합회 차원의 공동물류 사업을 통해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이를 위해 전국물류 관리시스템을 연합회에 제안했고, 지난 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각 조합이 하나로 된 물류관리시스템을 사용하게 돼 전국공동물류를 실행하게 된다면 전국 소상공인들의 매장을 중앙에서 관리, 파악, 대응할 수 있게 됨으로써 전국의 조합들이 대기업과 같은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가졌다.

 

▲ 최근 전년 대비 매출 8.2% 증가한 3983억 원 매출을 기록해 직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음    

 정 이사장은 지난 해 완주군소상공인연합회 회장도 취임했다. 그는소상공인과 소기업인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이 당연히 돼야 한다면서 현재의 소상공인이 중소기업인이 되고 중견기업인으로, 대기업인으로 각각 성장해 가는 경제의 선순환이 돼야 하는데 지금 구조는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협동조합 시스템을 잘만 활요한다면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대기업에 준하는 협동조합들처럼 우리도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정양선 이사장은 본인의 경험에 비추어 후손들에게무슨 일이든 먼저 실행에 옮겨라. 그리고 끈기를 갖고 일하고, 인내하며 결과를 내라고 조언한다고 했다. 생각만 하고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러한 얘기는 그의 아이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고 있는 이야기라며,“일을 할 때에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일에 대한 좋은 생각이 나면 무조건 실행으로 옮겨보는 것이 삶의 지혜가 된다고 강조해 그의 깊은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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