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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순의 디카시가 있는 수필] 변신의 계절

시사앤피플 | 기사입력 2024/07/31 [18:12]

[오정순의 디카시가 있는 수필] 변신의 계절

시사앤피플 | 입력 : 2024/07/3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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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모습으로 바꿔야

대접받는 세상

 

얼굴 성형은 성공했는데

지난 삶과의 꼬리 자르기는

여전히 실패

 

                                                - 이고운

 

[쪽수필/오정순] 봄은 태동의 계절이고 여름이 성장의 계절이라면 시인은 변신을 성장의 신호로 읽고 있다이렇게 어정쩡한 개구리를 나는 만난 적이 없다. 사람으로 말하면 등치는 다 자랐는데 아직 피도 안 마른이란 표현을 면할 수 없는 상태를 이름일 것이다.

 

의존성이 강하고 치마폭을 떠나지 못하는 듯하게 보일 나잇대에 남자들은 군에 입대하면서 늘어진 꼬리를 잘라낸다. 나는 아들이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엄마라는 호칭에서 어머니로 바꿔 부르도록 권하고 거리감을 만들었다. 말하자면 꼬리 자르기 용이었다.

 

내적 성장이 이루어졌는지 알 수 없으나 호칭에서라도 성숙됨을 느낄 수 있다저 정도면 기형성장인 셈, 잘라야 할지 오므려야 할지 난감하기는 하나, 그 또한 개구리의 문제다. 그렇구나 그렇기도 하구나로 이어져야 할 듯하다.

 

외관이 남과 다르다는 게 얼마나 살기 어려운지 장애우들을 가까이서 보면서 실감하였다. 뇌성마미 장애우는 아무리 아름다운 말을 해도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이 어눌하면서 온 몸이 뒤틀리면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마음을 속이지 않고 돕기가 참 어렵다.

 

 외관이 소통과 공감에 비중이 큰 것처럼 디카시의 이미지는 말줄임표와 같다. 보면 읽고 싶어진다는 것, 보고 읽어서 쪽수필을 쓰고 싶었다는 것, 전이확산이 이루어진다는 것. 묘한 문학 장르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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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순 수필가 / 시인

 * 오정순 수필가 / 시인

* 이 기고는 <시사애피플>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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