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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은주 명창, 대통령상 수상에 이어 ‘흥보가’ 4회 차 완창

국악계 거목 대열 합류, K-음악 큰 별로 성장

이명숙 기자 | 기사입력 2024/10/08 [10:24]

[인터뷰] 노은주 명창, 대통령상 수상에 이어 ‘흥보가’ 4회 차 완창

국악계 거목 대열 합류, K-음악 큰 별로 성장

이명숙 기자 | 입력 : 2024/10/0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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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상 수상에 이어 ‘흥보가’ 4회 차 완창한 노은주 명창    

 

[시사앤피플] 이명숙 기자 = 노은주 명창(남원 출신)이 제36회 목포 전국국악경연대회(6.22~23) 명창부에 출전해 심사위원 전원 일치 만점을 받고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어 그는 지난 101흥보가 완창 발표회(4)’를 가져 한농선의 흥보가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줬다.(이 공연은 2024년 이수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음)

 

노 명창이 판소리계 큰 별로 떠오른 배경과 이유는 몇 가지로 집약된다. 그는 판소리의 본향인 남원 출신인 점, 11살 때 스스로 판소리가 좋아 스스로 입문한 점, 어릴 적 첫 스승(강도근 명창)으로부터 소리꾼의 기본에 충실했던 점, 판소리를 전공한 성인으로서 대학시절 국가무형문화재 흥보가 보유자 한농선 명창을 만나 사사를 받은 점 등을 들 수 있다.

 

여기에 그의 부모로부터 적극적인 후원과 믿음이 확고한 점을 들지 않을 수 없다. 노 명창은 어릴 적부터 부모의 극진한 사랑 속에 한국무용, 가야금 등을 익히며 K-컬처 기초역량을 충분히 쌓은 명창이다. 본지는 오늘의 주인공 노은주 명창을 더 깊이 살펴보기로 했다.()

  

[판소리를 배우게 된 동기] 노 명창은 4학년 때 옆집 언니가 판소리를 배우는 것을 보고 스스로 판소리를 배우겠다고 나섰다. 그는 5학년 옆집 언니가 매일 방에서 노래도 아닌 것 같고, 고함을 지르는 것 같기도 한, 알 수 없는 이상한 노래를 불러 호기심이 생겼다. 그런데 이게 판소리였다. 그녀는 어느 날 자신도 판소리를 배우겠다고 요청해 그날부터 고행의 길에 들어섰다. 그 때 첫 스승이 남원국악원 강도근 명창이다. 이렇게 노 명창은 판소리와 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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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은주 명창이 지난 6월 목포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 명창은 판소리를 배우면서 어떤 때 자부심을 느끼고 어떤 상을 받았을 때 감흥이 깊었을까?] 노 명창은“ K-컬쳐로 인해 한류 열풍이 붐을 이뤄 전 세계인이 우리나라 장단과 리듬에 맞춰 추임새를 넣거나 판소리를 흥얼거릴 때 가장 큰 자부심이 느끼곤 했다고 밝혔다.

 

가장 짜릿한 감흥이 일 때는 아무래도 대통령상 받을 때(6.23)였다. 명창반열에 오르는 소리꾼으로서 최고의 상이였기 때문이다. 그는 두근 두근 점수 발표가 났을 때 나도 모르게 고수 선생님과 껴안고 울었다고 했다. “이 짜릿한 감흥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라 했다.

 

[판소리를 하면서 보람된 일들은?] 판소리는 사랑, 이별, , , , 의복, 비단, 부모, 형제, 친구, 한의학 등 다양한 소재들이 나온다. 어떤 사람은 흥보가의 돈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 감동을 받고, 또 어떤 사람은 춘향가의 사랑가를 부를 때 감동을 받는다.

 

이처럼 판소리는 청중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소재가 아주 많다. 제 소리를 듣고 객석에서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받기도 하고, 고마움을 표현할 때 누군가에게 영혼의 울림을 주었다는 생각에 보람이 돼곤 했다.

 

[판소리를 배우는 분들께 조언을 드린다면?] 판소리는 참 좋은 친구이다. 소리를 하면 (스트레스가 풀려) 우을증도 사라지고( 단전에 힘을 모으기 때문에) 혈액순환도 좋아진다. 때로는 땀이 나면서 몸이 가벼워짐을 느끼게 된다. 또한, 걸으면서 부를 수 있고 마음속으로 부를 수 도 있으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친구가 될 수 있다. 가사 한 소절 한 소절 집중하다 보면 집중력도 좋아지고 머리가 조금씩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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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은주 명창이 지난 10월 1일 흥보가 완창(4회)을 하고 있다.    

 

 

특히 그는 노년기에 더욱 좋은 건강생활의 도구라고 조언했다. 초보자들은 이 많은 가사를 어떻게 외우냐고 묻지만, 가사를 외우려고 하기보다는 매일 매일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외워지는 게 특징이다. “판소리를 배우는 분들은 서두르지 말고 시나브로 배워야 더 자연스럽다고 조언했다.

 

[흥보가 중 좋아하는 구절은? ] 흥보가는 좋은 구절이 많지만 특히, ‘천불색 무록지인(天不生無祿之人)이요 지부장 무명지초(地不長無名之草)라는 구절을 더 좋아한다. , ‘하늘은 쓸모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는 구절이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구절이지만, 흥보 처가 흥보에게 가난한 처지를 위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누구나 소중한 존재임을 나타낸 것이라서 내 맘에 들뿐 아니라 역시 좋아하는 구절이다.

 

[4회 차 완창한 흥보가의 음악적 평가를 한다면?] 제가 보기엔 흥보가는 음악적 구조, 짜임새 등이 잘 됐다. 특히, 한농선 선생님의 흥보가는 감정이 드러나지 않으며, 기교와 군더더기가 없는 담백한 소리이다. 끝마침이 분명하고 늘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장단은 대마디 대장단으로 사설과 소리가 잘 맞아떨어져 좋다.

 

[앞으로의 비전, 어떤 판소리를 하고 싶은가?] 판소리는 장단이며 사설이 잘 짜여져 있는 음악이다. 물론 소재도 다양하다. 전통판소리는 오륜을 토대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담고 있다. 퓨전음악이나 트롯이 대세인 최근 대중문화에서 저는 전통판소리를 올곧게 지켜가고 싶다.

 

세상엔 원칙을 지킬 게 있고 그렇지 않고 변화 속에서 원칙을 살리는 게 있다. 본인은 “K-음악에서 원칙을 지키는 것은 K-음악을 살리는 길이라 믿는다.

 

완창 발표를 관람한 한 인사는 노은주 명창은 변함없는 마음과 얼굴이 판소리로 표출되고 있다, “흥보가 완창을 다 들어 봤지만 기본자세가 흐트러짐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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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노을룡 어르신(우측)이 흥보가 완창을 마친 여식 노은주 명창(좌축)을 맞이하고 있다.    

 

 

[노 명창의 부친 노일룡 어르신] 발표회에 축사를 한 서한범 박사(단국대 명예교수)는 노 명창의 부친 노일룡 씨(81)를 언급했다. 그는 흥보가 완창 때 남원에서 올라온 노 명창의 부친은 속이 깊은 분이라서 딸의 판소리가 좋아도 좋다하며 추임새도 넣지 않고, 무언 직시하고 있었다며 부친의 과묵한 성정을 밝혔다.

 

부친은 남원시 관내 소방대장, 국궁협회 회장, 춘향문화선양회장 등 지역의 리더로서 지역 봉사와 문화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딸인 노 명창에 대해선 쉽게 칭찬을 하지 않았다. 그만큼 부친의 사랑은 묵직하며 깊은 곳에 있다. 어르신의 훌륭한 자녀교육과 깊은 사랑에 대해선 노은주 명창이 추후 심청가를 완창 때 눈뜨는 장면에서 적나라하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노은주 명창은 누구?] 노은주 명창은 남원 출신으로 전남대 국악과, 중앙대(석사), 수원대(박사학위수료)를 나왔으며, 개인 발표로 한농선류 흥보가 4회를 발표했고, 2009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예술강사를 시작으로 2017년 수원대학교 객원교수를 시작으로 현재 동국대 wise대학원 출강까지 매년 강단을 지키고 있다. 주요 수상으로 국무총리상(2002), 문체부 장관상(2019), 서울시의회 의장상(2023), 이후 대통령상(2024)까지 받은 바 있다.

이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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