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달 25일 강남문인협회 회원들이 강기옥 시인의 특강을 듣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 강남문인협회)

[시사앤피플] 이민영 기자 = 강남문인협회(회장 박남권)는 지역 주민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회원들의 문학적 소양을 높이기 위해 지역주민 밀착형 문학 특강을 분기별로 실시하고 있다.

이 특강의 특징은 강남문화원 강당이나 주민센터, 또는 주변 공원의 쉼터에서 누구나 자유로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강의로 진행한다.

지난 달 25일 대청역의 마루공원에서 49명의 회원과 주민이 참석하여 문학적 향수에 젖는 문학 특강을 실시했다고 10일 뒤 늦게 밝혔다.

이번 특강은 각종 문예잡지에 문학평론은 물론 칼럼과 문화재 해설을 연재하고 있는 강기옥 시인(본지 문화전문기자)이 ‘이상의 삶과 문학’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한국문단의 돌연변이, 근대문학의 마침표이자 현대문학의 시작점, 한국 최고의 모더니스트, 한국의 보들레르 등 다양한 호칭으로 불리는 이상(李箱)의 문학을 일제 강점기에 겪어야 했던 지식인의 삶에서 비롯된 과정을 쉽게 풀이해 청중의 관심을 끌었다.

아방가르드 문학이 나타나게 된 시대적 배경과 마리네티가 주도한 미래파 문학과의 연계성은 난해한 기호와 숫자를 이용한 오감도 날개, 건축무한육면각체 등 의식의 흐름에 의한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특히 금홍과의 사랑, 두 번째 연인 권순옥이 친구 정인택과 혼인하게 된 경위, 구본웅의 이모 변동림과 혼인 후 4개월 만에 도일해 죽기까지의 과정. 변동림과 김환기 화백 혼인 등 이상의 삶과 작품에 영향을 끼친 인물들의 일화를 소개해 호응을 얻었다.

한 참석자는 “90여 분 동안 더위를 잊게 한 유익한 강의였다”며, “왠만한 강의를 다 듣고 다니는 편이지만 이번만큼 리얼하고 즐겁게 들은 적은 흔지 않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