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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순의 디카시가 있는 수필] 모네의 편지

시사앤피플 | 기사입력 2024/01/12 [09:18]

[오정순의 디카시가 있는 수필] 모네의 편지

시사앤피플 | 입력 : 2024/01/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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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에 푹 빠진 그를 사로잡은 연못 풍경

수련 잎으로 써내려간 그의 편지를

외로운 부들로 서서 읽어 본다

                                                                       - 신금재

 

[쪽수필] 누군가를 모르는 사람에게 소개할 때, 키가 크다거나, 서글서글한 눈매라거나, 웃는 인상이라거나 옷을 잘 입는다거나 등등외모에서 풍기는 특징을 말하게 된다.

 

그러나 역사 안에서 손꼽히는 화가는 연작을 그려서 유명해졌다거나 큰 상을 탄 적이 있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기억되기 쉽다.

 

 빛의 화가 모네를 수련의 화가라 소개해서 아니라고 말 못할 것이다. 연못으로 모네를 소환한 시인은 외로운 부들이 되어 편지를 읽는다.

 

 이제 수련이 있는 연못은 신금재 시인을 통해 모네의 편지로 독자의 기억으로 새롭게 들어간다. 나는 부들 뒤에서 함께 모네의 편지를 읽는다. 평온하고 고요해서 구름도 쉬고 있고 캐나다에 있는 시인과 한국의 내가 거리를 느끼지 않고 하나되어 풍경 안에 머문다.

 

 하늘 구름 물 수련의 말이 새겨진 그림 편지 한 장이 두고두고 감동을 낳을 듯하다. 이 날의 편지를 지워지지 않게 간직하였으니 시의 힘으로 모네와의 사이도 각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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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순 수필가/시인    

* 오정순 수필가 / 시인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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