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앤피플] 이민영 기자 = 최근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유동성 확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이 경제여건을 바닥으로 끌어 내리고 있다. 본지는 3고 현상과 소비 둔화, 투자 위축 등이 겹쳐 저성장시대가 예상되는 올해 국내 경기를 전망해 본다.
내년 국가 경제 1.6% 저성장, 경제 한파 예고
정부는 지난 달 21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개월 전 2.5%를 0.9% 낮춰 1.6%로 제시하면서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해 경제 한파를 예고했다. 정부가 반년 만에 이렇게 낮춰 발표한 것은 그만큼 한국 경제가 마주한 대내·외 경제 환경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주요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영향이 실물경제 어려움으로 본격 전이되는 가운데,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도 수출을 중심으로 하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11월 한국 경제가 내년에 1.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고, KDB미래전략연구소는 1.9%로,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각각 1.7%와 1.8%로 전망해 전반적으로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재부는 또 소비자물가를 내년 3.5%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고, 올 한해 수출이 약 6.6% 늘어났던 것에 비해 내년엔 4.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상수지는 올해 220억달러 흑자, 내년엔 210억 달러 흑자로 전망했다. 내년에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KDB미래전략연구소는 최근 자료에서 내년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전년 대비 하락한 3.4%로 예측했고, 정부는 물가상승률은 원자재 가격 하락, 수요 둔화에 따라 올해 5.1%에서 내년 3.5%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기·가스요금 현실화에 따라 공공요금 상방 압력이 강해지면서 물가상승률의 둔화 폭은 완만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정부는 지난 달 21일 서울 등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를 상대로 한 주택담보대출 금지 규제를 해제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이 30%로 적용 등 부동산과 금융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서울 전 지역과 경기도 과천 등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다주택자도 집값의 30%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9억원 초과 주택의 임차보증금을 반환할 목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3개월 이내 해당 주택에 전입해야 하는 의무가 폐지하는 등 상당한 규제를 해제한다. 이로써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부동산이 일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주식) KB증권 관계자는 내년도 주식 전망을 내년 봄쯤 반도체 주식을 살 적기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1일“반도체는 내년 유망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지금까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10년째 매출이 정체된 산업을 장기적으로 좋게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내년 봄에는 매수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 반도체 주가가 바닥 신호로 보인다며 ‘재고자산/매출 비율’을 제시했다. 반도체 재고가 정점을 찍으면 주가도 바닥이라는 것이다. 재고 정점은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로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 증가율로도 주가 저점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년 대비 매출이 20% 이상 감소하거나 최고점 대비 40% 이상 줄어들면 어느 정도 주가 바닥이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기타 산업별 전망) 삼정KPMG는 지난 21일 23개 주요 산업별 전망과 대응 전략을 제시한 ‘2023년 국내 주요 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12개 산업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PMG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엔데믹에 따른 회복세 및 시장 외연 확대 등으로 하반기 이후 일부 업종별 수요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휴대폰, 자동차, 정유∙화학, 에너지∙유틸리티, 제약∙바이오, 항공, 관광, 게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유통, 화장품, 손해보험 등 12개 산업은 일부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 밖에도 게임산업의 경우 주요 게임사의 신규 대작이 출시될 예정이고, 인기게임 IP를 보유한 게임업체들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개발한 AAA급 게임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흥행 및 시장 규모 확대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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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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