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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기 컬럼] 내년 총선, 김종인급 혁신위원장 필요

시사앤피플 | 기사입력 2023/06/19 [07:35]

[김삼기 컬럼] 내년 총선, 김종인급 혁신위원장 필요

시사앤피플 | 입력 : 2023/06/19 [07:35]

▲ 김삼기 / 시인·칼럼니스트    

 

[시사앤피플] 9개월 후 내년 4월이면 제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시계가 내년 4월에 맞춰져 있는 이유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서 승리하면 윤석열정부가 동력을 얻어 집권 후반기에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지만, 만약 패하면 윤석열정부 5년 임기 모두를 여소야대로 보내야 하는 직선제 개헌 이후 최초의 사례라는 수치스러운 정당이 된다. 

 

더불어민주당도 내년 총선서 승리하면 국회의원 선거 3연승 달성으로 2027년 대선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만들 수 있지만, 만약 패하면 작년 대선과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이어 최근 선거서 3연패를 기록한 정당이 된다.

 

당장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목표는 내년 총선 승리다. 총선서 승리해야 총선 후 3년 동안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고, 2027년 대선서도 유리한 입지를 만들 수 있다. 내년 총선을 절대 놓칠 수 없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다.

 

그런데 절체절명의 상황을 눈앞에 두고 있는 두 정당의 총선 시계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는 것 같다. 고장 난 총선 시계를 고치려는 모습도 궁색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대표 사법리스크, 전대 돈봉투 의혹, 코인 문제 등 리더십 문제와 도덕성 추락 상황에 처해 있어 지도부가 모두 사퇴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도 모자랄 판에 당 지도부 하부 기구인 혁신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그쳤다. 

 

국민힘도 김재원-태영호 리스크, 전광훈 목사 논란, 검찰 출신 공천 등 정체성 논란에 처해 있어 최소한 혁신위원회라도 구성해 당을 개혁해야 하는데 아직도 대통령실과의 호흡의 중요성만 강조하고 있다.

 

사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5일 혁신위원장을 임명했지만 내년 총선 공천에 얼마나 영향을 행사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재명 대표가 당 개혁에 관한 전권을 줬다고 하지만 그 전권이 인적 쇄신까진 포함되지 않다는 게 당 안팎의 의견이다. 혁신위는 지도부를 대체하는 비대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도부가 워낙 탄탄한 더불어 민주당이 이 대표의 사법처리만 피하면 내년 총선 전 비대위 체제로 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도부가 혁신위의 개혁안을 통해 올 12월까지 당을 쇄신한 후 선대위 체제로 갈 공산이 크다.

 

국민의힘도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관계가 좋은 지도부가 총선 전 비대위 체제로 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선대위 체제로 가기 전 혁신위가 구성돼 당 쇄신과 내년 총선 승리 전략을 만들 것이고, 국민의힘 혁신위도 총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내년 총선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비대위 체제 없이 현 지도부 체제가 혁신위와 함께 치르게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혁신위가 지도부 하부 기구여서 지도부의 리스크를 불식시키고 새로운 선거동력을 만들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혁신위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말이다. 혁신위가 지도부도 교체할 수 있고  차기 총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2016년 총선 공천 때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정청래 의원을 날린 것처럼 혁신위원장에게 강한 힘이 있어야 한다. 당 대표도 자기희생이나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한다. 그래야 내년 총선서 승리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대권 주자가 보이지 않는 국민의힘에 비해 이재명이라는 뚜렷한 대권 주자가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속내가 더 복잡하다. 이재명 대표의 대표직이 끝난 후 3년 더 있다가 대권 후보가 정해지는 데 그 동안 당 내에서 이 대표를 지켜줄 친명그룹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불어민주당의 시계는 2027년 3월까지 연장돼 있다.

 

더군다나 내년 총선이 윤석열정부 중간심판의 성격을 띠고 있다지만 작년 지방선거서 국민의힘이 승리해 조직력을 대거 확보한 만큼 내년 총선서 불리한 더불어민주당인데도 총선을 앞두고 대선까지 염두에 둬야 하니 답답한 더불어민주당이다.

 

국민의힘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당지지율과 대통령 지지율이 낮게 나오고, 조직력이 유리해도 국정운영 책임 정당으로서 민심을 잃으면 선거에서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김종인급 혁신위원장 카드를 사용하면 어떨까? 김종인 위원장은 2012년 총선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으로 승리를 거둔 후 2012년 대선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당선시켰다. 2016년 총선서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 승리를 거둔 후 2017년 대선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당선시켰다. 또한 2021년 재보궐선거서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승리를 거둔 후 2022년 대선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당선시키는데 일조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위원장급 파워플한 혁신위원장을 임명해 내년 총선서 승리를 거둬야 2027년 대선서도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대선 직전 치르는 선거서 승리해야 대선도 승리한다”는 패턴의 역사를 3번이나 쓴 김종인 위원장이기 때문이다.    

 

잎으로 임명될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이미 임명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대선 직전 선거 승리 후 대선 승리’라는 패턴의 4번째 역사를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김종인 위원장처럼 고장 난 정치 시계를 잘 고칠 수 있는 새로운 정치 장인이 필요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다.

 

* 김삼기 시인/컬럼니스트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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