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앤피플] 이명숙 기자 = 6·25전쟁 중인 1951년 전재민 모습과 구호활동을 볼 수 있는 희귀영상이 일반에 처음 공개돼 한국전쟁의 생생한 현실을 엿볼 수 있다.
대한적십자사(회장 김철수)는 6·25전쟁 제74주기를 맞아 1951년 9월 평택지역 전재민들을 구호하는 희귀영상을 최초로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영상은 지난 1951년 9월 미국 하와이의 한인동포와 스웨덴적십자사에서 보낸 구호품을 평택지역 전재민들에게 배부하는 구호활동을 담고 있다.
영상은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당시 대한적십자사 총재(1950~1952)였던 윤보선 전 대통령이 평택지역 전재민 마을의 구호계획을 협의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구호품 포장과 기차를 이용해 평택역에 도착한 구호품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평택지역 피란촌의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03:20)에서는 당시 맨바닥에서 수 십명이 생활하는 모습과 영양실조로 굶주린 아이들의 모습 등 어려웠던 피난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영상에서는 식량 및 의약품, 생필품 부족 등을 보고 받고 구호계획을 수립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평택지역 전재민에 대한 의류품 지원활동은 1951년 9월 24일과 9월 26일 성동초등학교(경기도 평택시 중앙로 89)와 부용초등학교(평택시 팽성읍 동서촌로 65)에서 진행되었다.
또한 이재민 1만여명이 수용된 평택 지역의 피란촌에서 의복을 나눠주는 장면(10:25), 적십자 자원봉사자들이 전재민에게 나눠 줄 옷을 제작하는 장면(11:53), 아이들에게 우유죽을 만들어 제공하고 무료진료를 하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영상 마지막에는 6·25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전재민을 돕기 위해 추가 원조를 호소하는 내용의 자막으로 끝이 난다.
이번 영상은 16mm 필름으로 제작되어 국제적십자사연맹에 보내진 것으로 2020년 디지털화되었다. 6·25전쟁 중 전재민 구호를 위해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려는 목적으로 영어로 제작되어 각국에 배포된 것으로 추측된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영상을 통해 6·25전쟁 당시 어렵게 생활하는 전재민들의 모습에서 전쟁의 참혹함과 동포들을 돕기 위해 하와이의 해외동포 및 해외적십자사에서 구호품을 보내온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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