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앤피플] 이민영 기자 = 생명 존중과 자살 예방에 대한 정책 추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우울증 예방과 치료만이 자살률을 감소하는 길이란 기존의 정책과 일부의 주장은 현실을 반영하지 않거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은 공론이란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지난 13일 오후 3시 문화공간 ‘온’세미나실(종로)에서 가진 ‘2023 생명토크 콜로키움 사업 종합평가회’는 위와 같은 주장이 나온 진지한 토론장이었다.
이날 행사(1부)는 윤정현 사무총장(생명연대)의 사회로 시작돼, 조성철 상임대표(생명연대)의 개회사와 이범수 교수(동국대 불교대학원)의 발제, 양두석 위원장(안실련 자살예방센터장)의 발제, 하상훈 원장(생명의전화), 김혜정 대표(자살유가족과 좋은 친구들), 김대석 교무(원다문화회장), 임승희 교수(신한대/생명문화회장), 사공정규 교수(동국대 의대/힐링문화진흥원 이사장)등이 토론에 나섰다.
2부 2024년 삶이오(325)행사와 한일교류 생명간담회 향후 과제에 대해선 양두석 위원장이 진행을 맡았으며, 이범수 교수(생명연대 정책위원장)이 일본인 생명운동지도자 초청 한일 생명토크 간담회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이날 조성철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 단체는 생명존중과 자살예방운동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운동기구로써 생명존중 문화를 형성하고 자살률 감소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며, 조직의 기본과 정신을 갖고 이 사업을 진행한 점에 대해 소중한 결과 도출이 기대된다고 격려했다.
이범수 교수(정책위원장)는 생명존중과 자살방지를 위한 생명토크 콜로키움 평가회의를 진행하며 지난 4월 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의 전반을 보고하고 평가했다.
이 교수의 발표에 의하면, 이 사업은 정부(행정안전부)가 지원하는 민·관 보조사업(총사업비 43,602,000원)으로써 OECD 국가 최고 자살률 오명을 벗기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으로 자살 감소를 목적으로 한 사업이다.
또한, 이 사업은 지역사회 기반 생명존중 거버넌스 구축과 생명지킴이 조직확충과 지자체, 종교인, 전문가 등이 참여해 자살방지 운동을 실천해 생명 존중 문화를 확산하는데 기여했다.
이 밖의 기대 효과로 생명존중운동단체로써의 역할에 대한 자긍심과 정체성을 강화하고, 참여자의 역량개발과 관련 단체의 연대 정신의 고양과 리더십의 함양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사업 내용으로 생명사랑동산, 정원 조성 식목행사(5.3/충북 음성+5.18 강원도 인제), 자살의 사회적 책임 공감대 확산 토론회Ⅰ(9.15/서울신학대/한국사회의 구조적 특성과 자살), 토론회 Ⅱ(9.15/국회 도서관/정부의 생명존중 자살방지 정책 평가와 향후 과제) 등을 통해 자살률이 감소하지 않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는 무엇인가를 진단(박인주 고문)하고,
정부의 5차 자살예방기본계획 정책평가와 패러다임 전환(이범수 교수), 정부산하 기구의 현황과 운영실태(하상훈 원장), 기구운영의 문제점과 혁신방안 평가(박경석 이사장), 지방자치단체의 역할과 예방대책 실천 방안(전상직 회장), 유가족의 예방정책 개선방향 개선(김혜정 대표), 정부의 정책 혁신 방안 제안(이두리 복지부 과장)등을 살펴봤다.
또한, 사회문화적 자원활용 토크 콜로키움 활동으로 카톡릭에서 자살유가족의 돌봄 중요성(8.31/프란체스코회관), 원불교 생명윤리와 생명존중(9.23/소태산기념관), 왜 교회가 자살예방에 나서야 하는가(11.6/한국생명의 전화), 생명존중과 자살예방(11.18/대구 한방의료체험타운) 등의 진행보고가 있었다.
종합 평가에선 형성평가나 정량평가를 통해 각 사업의 효과성이나 효율성을 규명이 있었으며, 교육 참가자의 인식도 조사, 강의 만족도 조사 등이 병행됐다. 또한, 평가항목으로 주제의 이해와 문제의식, 참여와 실천의 준비도, 공감과 실천동기 부여 만족도 등도 꼼꼼하게 처리됐다.
특히, 사업기간 처음부터 마무리 될 때까지 조사 및 통계를 정확하게 카운트하고 조사해 조사 대상인 교육참여자 252명이 적극 참여해 설문 참여율이 100%였으며, 실행목표 대비 137%의 참석율을 나타내 매우 성공적인 프로젝트였음이 증명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인사는 “4천만원 대 사업비로 이렇게 많은 사업과 성과를 이뤄낸 것은 기적에 가깝다”며, “참여한 모든 분들이 재능을 기부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지적됐다. 소정의 대응 방안 토론회 정량평가에서 수강생 자세, 강의 준비, 강의법과 진행, 준비 등 일반사항은 매우 우수하게 나타났지만, 강의 내용에서 평균 점수보다 낮은 90점을 득점했다.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강의 내용에 대한 평가에서 90점도 높은 점수이지만, 이 항목이 다른 항목에 비해 조금 낮은 것은 강사의 전문성 부족이 있을 수도 있고, 선행 자료의 부족함이 있을 수 있어 우리 사회가 더 많은 연구를 통해 풍부한 자료와 DB가 있어야 더 좋은 강의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또 다른 한 참석자는 “자살 유가족인 김혜정 대표의 발언을 듣고 매우 공감한다”면서 “실제로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이 얄팍한 지식이나 정보로써 이들이 겪는 고난을 전부 아는 것처럼 말하거나 최선의 대안을 마련한 것처럼 비공감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보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문제에 관한 발언을 한 유가족 김혜정 대표는 사고 당사자로서 자신이 당면한 암담했던 처지와 극한 상황의 대처 등을 적나라하게 증언했다. 특히, 자살의 원인을 우울증에서 찾는 점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실감 나게 발언했다.
그는 우울증이 와서 자살한 것으로만 단정하지 말고, 우울증이 왜 일어났는가를 먼저 살피고 다가서서 경제적인 어려움 뿐 아니라 문화적, 정서적 고립 등 복합적인 유가족 보호조치를 통해 유족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고독이나 사회로부터 단절 등을 해소해 공동체의 일원이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기조의 발언을 했다.
실제로 그는 “여러분이 불러 주기 전보다 이곳에서 저를 불러주셔서 용기를 갖게 되고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가 더 넓어졌다”며, 자신의 입장을 진솔하게 전달해 큰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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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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