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앤피플] 현대 사회에서 물질문명의 발달은 경제적 자본의 영향력을 비약적으로 증대시키며, 이는 사회 전반에 걸쳐 심대한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빅데이터 관련 직업, 미래형 자동차, 스마트 주택, 로봇 비서 등은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더 나아가 부유층은 민간 우주 항공 산업에 투자를 확대하여 우주여행을 현실화하고 있다. 최근 젊은 세대가 선망하는 목표는 '육각형 인간'이다. 이는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 외모, 학력, 자산, 직업, 가문, 성격, 특기 등 모든 측면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경향을 일컫는 신조어이다.
또한 2024년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트렌드를 인공지능(ChatGPT)을 통해 분석한 결과, 메타버스와 가상현실(VR), 지능형 자동차와 모빌리티, 인공지능과 자동차의 융합, 환경과 지속 가능성, 사이버 보안과 프라이버시, 헬스케어의 디지털 전환, 분산형 금융과 블록체인, 로봇과 드론 기술 등이 부각되었다.
"시간은 곧 돈이다(Time is Money)"라는 명제는 이미 우리 사회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전통적으로 교육 기관은 단순히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스스로 고기 잡는 방법을 인식하고 그 방향을 탐색하며, 자발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장(場)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존 듀이(John Dewey)의 경험주의 교육 철학과 맥락을 같이한다. 듀이는 교육이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와 경험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직장인들에게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가 지속적인 이슈로 남아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대면 회의의 필요성이 적은 경우, 비대면 회의가 여전히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이 그의 저서 《노동의 종말(The End of Work)》에서 예견한 바와 같이 기술 혁신이 노동의 형태를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성공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구매 이력, 검색 데이터, 특정 상품의 화면 체류 시간 등을 분석하는 인공지능을 통해 소비자의 추가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분초를 다투는 시대에 필요한 인간의 삶의 가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개인의 자기 개발과 창의성,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의 다중지능 이론은 인간의 지능이 단일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개인의 고유한 재능과 창의성을 인정해야 함을 강조한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인공지능, 로봇 공학, 가상현실 등 첨단 기술의 혁신이 새로운 가치와 도전을 창출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과 사회 시스템은 개인의 역량 개발과 자기 표현을 지원해야 한다.
둘째, 지속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윤리적 지표를 중시하고 지역 사회뿐만 아니라 글로벌 번영을 고려하는 삶의 가치가 요구된다.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과 윤리적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에드워드 프리먼(R. Edward Freeman)의 이해관계자 이론은 기업이 주주뿐만 아니라 고객, 직원, 지역 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고려해야 함을 주장한다. 최근 주목받는 환경·사회·지배구조(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ESG) 경영은 이러한 윤리적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볼 수 있다.
셋째,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소통 방식으로서 '워라밸(Work-Life Balance)' 라이프스타일의 정착이 필요하다. 로버트 퍼트넘(Robert D. Putnam)은 그의 저서 《나 홀로 볼링(Bowling Alone)》에서 사회적 자본의 감소와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디지털 시대에 개인의 삶과 업무 간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은 사회적 자본을 회복하고 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는 개인의 정신적 안녕과 생산성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분초 단위로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삶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것은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이다. 위에서 제시한 방향성을 기반으로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옥필훈 전주비전대 교수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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