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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주 컬럼] 왜 ‘홍익인간’인가

[1+1=1, 1+a=1]이 바로 홍익인간 정신

시사앤피플 | 기사입력 2022/11/08 [16:26]

[박승주 컬럼] 왜 ‘홍익인간’인가

[1+1=1, 1+a=1]이 바로 홍익인간 정신

시사앤피플 | 입력 : 2022/11/08 [16:26]

▲ 박승주 세종로국정포럼 이사장    

홍익인간 정신은 실체가 없는 rhetoric이 아니다. 상당히 수준 높고 저명인사로 알려진 분들 중에서도 홍익인간 정신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내용이 없는 수사학(empty rhetoric)이라든가, 논리적인 철학으로 정리되지 못한 사자성어 차원의 현학적이며 자기도취적 주장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면 홍익인간정신은 이해하기 아주 쉽고, 구체적이며 단순한 논리로 구성된 우리 한민족의 정신이고 한민족의 삶의 철학이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뜻을 풀이하면, 사람 사이에 서로 크게 이익되게 나눈다는 것인데, 한마디로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내가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들을 크게 이롭게 해준다는 것으로서 내가 아내를 이롭게 한다, 내가 자식을 이롭게 한다, 내가 당신을 이롭게 한다, 내가 동료를 이롭게 한다, 내가 선생님을 이롭게 한다, 내가 소속된 회사와 단체를 이롭게 한다, 내가 소속된 지역사회를 이롭게 한다, 내가 내 나라 대한민국을 이롭게 한다, 내가 나의 별 지구를 이롭게 한다, 내가 지구가 소속된 우주를 이롭게 한다는 이런 것들이 바로 홍익인간 정신이다.

 

나만 상대를 이롭게 할까? 아니다. 상대도 나를 이롭게 한다. 아내도 나를 이롭게 하고, 자식도 나를 이롭게 한다. 선생님도 나를 이롭게 하고, 회사도 나를 이롭게 하고, 지역사회와 나라도 나를 이롭게 하고, 지구도 나를 이롭게 하고, 우주도 나를 이롭게 한다.

 

나와 상대방이 모두가 서로서로를 이롭게 한다. 나와 상대방이 '우리'가 되고, 모두가 We, ‘우리들이 된다. 우리 자식, 우리 학교, 우리 나라, 우리 지구가 된다. 그래서 홍익인간 정신은 Utopia 철학이다. 영국의 역사철학자 토인비도, ‘25의 저자 게오르규도 앞으로 지구를 구원할 삶의 철학으로 한국의 홍익인간정신을 꼽았다. 홍익인간정신을 실천하면 살만한 세상이 된다. 극락이 되고, 천국이 된다.

 

홍익인간 정신은 수천년 동안 우리 한민족의 삶의 방식으로 잠재되어 왔고, 지금도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사회는 폭력에서 안전하고, 일을 당하면 함께 슬퍼하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못 참고, 황금 모아 나라빚 갚기도 가능했다. 마음을 나누고 물질을 나누며 을 주고받고, 모두가 평등하다며 인간을 존엄하게 여긴다.

 

홍익인간 정신은 실체가 없는 레토릭(rhetoric)이 아니다. 한민족의 삶의 방식이고, 삶을 지배하는 철학이다. ‘한나라 사람살이의 핵심이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전 세계인을 구원하기 위하여 세계 각국에 선교사를 엄청 파견하고 있다. 세계 주요 도시마다 불교사원도 많다. 원불교, 천도교, 대종교 등 홍익인간정신을 구현하려는 민족종교도 많다.

 

사람들은 홍익인간 정신을 고조선 시대의 국정철학이자 정치철학으로만 인식하고 있다. 물론 국정철학으로 제시되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라를 다스리는 기본원칙이 국민들을 이롭게 하는 것이고, 국민들을 이롭게 해야 나라가 부강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홍익인간 정신의 핵심(core)는 무엇이고 어디서 왔을까? 한민족 본연의 자생적 仙家사상이 이이일(二而一)이라는 홍익인간 정신을 형성했다. 수식으로 표현하면 [1+1=1, 1+a=1]이 바로 홍익인간 정신이다. 하나와 하나가 합해지면 둘이 되어야 하는데 하나라는 것이다. 다수가 합해지면 여럿이 되어야 하는데 하나라는 것이다. 어째서 그럴까? 아주 현묘하기 짝이 없는 논리이다.

 

전남대 철학과 교수였던 이을호 박사께서 밝혀냈다. 이 교수는 한국철학사총설이라는 책에서. 한국철학을 일관하는 전통적 기조를 二而一的으로 하나되는 현묘함으로 풀이하였는데, 이는 우리 한민족에게 종속적인 상하관계나 분별관계가 아닌 화친의 논리, 평등의 관계가 크기에 가능하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하나()’는 기독교의 삼위일체 삼자묘합의 하나, 불교의 일즉다 다즉일, 즉 만법귀일의 하나와 같다고 하였으며, 그 근본 이치는 관계 속에 사랑이 크게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다수가 있어도 순식간에 하나가 되는 우리 한민족의 二而一的 하나 정신의 다른 이름이 한사상이다. 이을호 교수의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에게 내재된 두터운 사랑과 인간애가 바로 홍익인간 정신의 정수라는 것을 밝혀냈기 때문이다.

 

지금 시대는 인공지능(AI)와 로봇 등 우리 한민족에게 아주 적합한 4차산업혁명과 세계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우리가 홍익인간정신이 바로 관심과 정성을 내용으로 하는 사랑 나눔이고, 나눔과 배려의 실천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모두에게 내재된 봉사마인드를 실천하면 우리도 세계 주도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1세기에 딱맞는 삶의 철학을 가진 우리 대한민국도, 우리 한민족도 이제는 대세계경영을 한번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 박승주 세종로국정포럼 이사장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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