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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소나무 화가, 김순영 화백을 만나

소나무 4천 그루 그려 세계 기록인증 받다 

이석우 기자 | 기사입력 2022/09/10 [15:59]

[초대석] 소나무 화가, 김순영 화백을 만나

소나무 4천 그루 그려 세계 기록인증 받다 

이석우 기자 | 입력 : 2022/09/10 [15:59]

 

 

▲ 소나무 4천 그루 그린 '소나무' 화가 김순영 화백     ©

[시사앤피플] 이석우 기자 = 올 추석 연휴에 소나무 화가로 불리는 김순영 화백을 초대했다. 김 화백은 지난 20년 간 4천 그루가 넘는 소나무를 그린 분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는 1호짜리 크기부터 27m 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나무를 그려 최근 세계 기록인증까지 받았다. 이쯤 되면 김 화백은 소나무 화가라 호칭하기에 망설임이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와 만나면서 대작을 그리는 것을 가끔 보지만, 기억에 남는 수작은 지난 2019925일 열린 조선일보 미술관 전시회 출품 작품으로 기억된다. 이 때 1.6x27m 대작과 2.6mx9.2m 소나무 작품이 전시됐다.

 

김 화백은 이제 환갑을 맞는다. 초등학교 사생대회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지금까지 수십년 동안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화단에 등단한 지 20년이 훌쩍 넘겼다.

 

그가 그림 그리는 것을 천직이라 생각하는 것도 그만한 사연이 있다. 그는 중고시절 몸이 약했던 지 병치레를 자주 했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도 붓을 놓지 않고 그림을 그렸다.

 

결혼 이후 30대에 아이를 키우느라 잠시 그림에 소홀했던 시기를 빼면 평생 동안 그림을 그렸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그림에 몰두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귀하께선 장기가 부실해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의사 선생의 폭탄 같은 발언을 들었을 때이다. 그는 이 아픔을 잊기 위해 무언가에 더 몰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언뜻 생각한 것이 그림 그리기와 운동이었다.

 

미래가 구만리 같은 데 이렇게 소일하는 것보다는 운동도 하고 그림도 그리는 것을 생각해 냈다. 당장 약봉지를 던져 버리고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그래 달려간 곳이 산과 들이었다. 산은 고요했고 포근하게 그를 맞이했다. 그는 언제든지 시간만 나면 산에 올랐다. 산에 오르는 횟수만큼 그의 건강은 비례해서 좋아졌다.

 

 

▲ 작업실에서 27미터짜리 소나무를 그리는 김순영 화백    

 

 산은 언제든지 달려가기만 하면 다정하게 맞아 주는 안식처였다. 날이 갈수록 건강은 좋아졌고 그의 눈엔 소나무가 보이기 시작했다. 소나무를 볼 때마다 그는 어릴 적 소나무에 관한 추억이 떠올리며 소나무의 매력으로 빨려 들어갔다.

 

소나무는 내겐 범상한 소제가 아닙니다. 어쩌면 제 인생과도 같아 보입니다. 굴곡이 심한 소나무를 보면 굴곡진 삶을 살아온 제 인생과도 흡사했어요. 그래서 더 애정이 갑니다며 소나무 애찬을 늘어 놓았다.

 

그는 부모님 세대엔 보리고개를 버티기 위해 소나무 속껍질을 먹으면서 연명했다는 얘기가 있어요. 소나무는 우리에게 친근하고 고마운 나무입니다. ‘선구자에 나오는 소나무를 보면 역사의식이 살아나기도 해요. 생명력이 강한 소나무는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고 밝히며 소나무 애찬을 이어갔다.

 

그는 소나무를 그리면서 온갖 역경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킨 선구자의 그 소나무를 생각하곤 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소나무 그림 그리기는 애국심의 발로이고 자아몰입이라 여겼다.

 

 

김 화백의 소나무에 대한 대화는 너무 진지했다. 그의 소나무 그리기 철학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다. 그가 소나무를 그리기 위해 전국 방방 곡곡의 명산을 돌며 발로 뛰다 보니 예전에 아팠던 장기들은 수십년 째 아프다는 소식이 없다.

 

이제 건강한 몸으로 소나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돼 매순간이 행복하고 만족스럽다고 했다. 부군의 외조 덕이란 말도 빼놓지 않았다. ‘월급 없는 수행비서역, 운전 기사역을 마다하지 않는 그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김 화백은 매년 105일을 소나무의 날로 제정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소속 단체에 냈다. 그가 봉사활동을 하는 ()도전한국인운동협회와 도전한국인본부에 우리 나라에서 가장 아끼는 소나무를 보호하고 소나무에 애정을 갖도록 해 소나무 정신을 홍보하려면 소나무의 날지정 시행해야 한다는 소신에서 나온 얘기였다.

   

 

▲ 한복을 입고 자신이 그림 소나무 앞에 선 김순영 화백    

 

 김순영 화백은 소나무 정신을 계승하고 확산하기 위해 후학들을 육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10대에서부터 70대에 이르기 까지 수 많은 후학들은 그와 교감하면서 한국 화단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현재 건강한 가운데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지낸다. 주요 활동으로 한국미술협회 서양화분과이사 역임, 한국미술협회 홍보이사, 미술대전심사위원 역임, 노원미협 부회장,(서양화분과위원장,이사역임), 서울아카데미, 대한민국회화제, 호성미술제 운영위원장, 도전한국인 본부 심사위원·사무총장, 인제군홍보대사, 챌린지뉴스·월드레코드챌린지 재무국장, 솔하화실 대표, 롯데MBC문화센타 강사 등이다.

 

그는 개인전 30회 이상, 부스전 26회 이상 등 수 많은 전시회를 가졌으며, 2018 문화예술인 대상 서울시장상, 문화예술 대상 도전한국인상, 세계기록 인증상(소나무그림 최고기록 1.6m x 27m), 2017 문화예술부문 국회 상임위원장상 수상, 대한민국 환경문화공헌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2회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중견 화가인 그가 건강이 허락되는 한 더 많은 작품에 도전해 국내 화단은 물론 세계적으로 명성이 넘치는 소나무 화가가 됐으면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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