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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기 컬럼] 인과동체(因果同體)

결과는 원인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시사앤피플 | 기사입력 2022/09/25 [10:36]

[김삼기 컬럼] 인과동체(因果同體)

결과는 원인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시사앤피플 | 입력 : 2022/09/25 [10:36]

 

▲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우리는 “등산객이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로 인해 거대한 산 전체가 탔다는 기사를 보고, ‘등산객이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원인이 되어, ‘거대한 산 전체가 탔다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이해한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은 원인(原因)과 결과(結果)라는 인과관계(因果關係속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원인과 결과를 구분하여원인에서는 취지와 목적을 찾고결과에서는 완성도에 따라 만족이나 좌절을 하게 된다.

 

하나의 단순한 사건으로만 보면위 사건에서 ‘거대한 산 전체가 탄 것이 결과로 끝나고 말지만삼라만상 전체의 시간과 공간 속의 연속성 차원에서는 위 사건뿐만 아니라다른 어떤 사건의 결과라 할지라도그 결과는 다시 새로운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

 

등산객이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거대한 산 전체를 태우고산 전체가 타서 나무들이 다 죽고나무들이 다 죽어 산사태가 나고산사태가 남으로 계곡이 생기고계곡이 생겨 사람들이 모이고,,,

 

하나의 담배꽁초 사건이 계속 다른 사건으로 이어지는 연속성에서우리는 삶 속의 결과가 결과로 끝나는 것은 하나도 없고결과는 새로운 원인을 제공하고 새로운 원인 역시 또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원리를 알 수 있다.

 

이 원리에 의하면원인은 본질적인 요소를 품고결과는 현상적인 요소를 품고 있다는 가설이 비논리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결과가 원인에 의해서 만들어지고그 결과 역시 새로운 원인이 되어 또 다른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무한한 시간과 공간에 걸쳐 있는 모든 사건은 원인(原因)인 동시에 결과(結果)가 되는 인과동체(因果同體)라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상황에 처해 있을 때그 상황을 원인이나 결과 한 쪽으로만 보지 말고그 상황을 원인이자 동시에 결과로 볼 줄 알아야 한다.

 

실패를 결과로 여기는 사람은 더 이상 성공할 수 없고성공을 결과로 여기는 사람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지만,

 

실패했어도 실패를 결과이자 새로운 원인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성공 할 수 있고성공했어도 성공을 결과이자 원인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더 많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라는 말도 다 맞는 말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원인으로만 보고 있는지 아니면 결과로만 보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결과로만 보이는 일이 있다면결과에 좌절하거나 안주하지 말고그 결과가 어떤 원인이 되어 내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성공한 사람은 결과에 좌절하거나 만족하지 않고그 결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삶 전체의 인과관계에서 ‘결과가 원인이 되는 인과동체(因果同體원리를 역설적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우리는 흔히 원인과 결과 사이에 과정이라는 단계가 있다고 여기는데과정 역시 자세히 보면 원인과 결과의 연쇄적 계열의 범주 안에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과정 속에서도 원인과 결과를 동시에 볼 줄 알아야 더 현명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원인과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과정만 중요시하는 사람은 방향성을 잃어버린 일엽편주 신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원인은 결과의 다른 모습이고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결과 역시 원인의 다른 모습일 뿐이다.

 

이제는 우리가 하나의 사건에서 원인에 의해 결과가 정해지는 단편적인 의미의 인과응보(因果應報)보다 두 개의 사건에서 한 사건의 결과는 다른 한 사건의 원인이 되는 연쇄적인 의미의 인과동체(因果同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시사앤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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