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앤피플] 이석우 기자 = 류호정 의원(비례, 정의당)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당이 현재 진행 중인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사퇴 권고’투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류 의원은 “그야말로 ‘정치의 위기’”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과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는 세력이 당권을 장악한 민주당, 총사퇴 요구로 인해 당원총투표를 진행하게 된 정의당 모두가 위기라는 것이다. 그는“안건이 발의되고, 투표가 진행되는 중에 우리 당원들이 찬반으로 갈려 갈등하고 있다”면서 “안타깝고 슬픈 마음으로, 힘든 글을 시작”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찬성 측이 주장하는 사퇴 요구의 근거는 ‘비호감도 1위 정당’을 만든 책임이 비례대표 국회의원에게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류 의원은 “제21대 국회가 임기를 시작한 이래, 우리 당에서는 강은미, 배진교, 이은주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 논쟁한 적이 제 기억에는 없다”면서 이번 투표의 성격을 “류호정과 장혜영이라는 두 ‘낯선 정치인’, ‘시끄러운 존재’에 대한 당원의 평가”라고 했다.
류 의원은 “제가 잘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 “1번 비례대표 국회의원에게 요구되는 정치력과 바른 자세를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가장 파괴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당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발의자 당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자신의 정체성, 임기 동안 이어진 논란 등에 대해 설명했다.
류 의원은 “달라지겠다”고 했다. “당원과 시민을 끊임없이 만나고, 설득하겠다”면서 “우리당의 얼굴이자 대표 선수로서의 ‘막중한 책임’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정의당이 아니었다면 92년생 여성이 국회의원이 될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저는 그것을 감히,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시간과 용기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의 '다른 정치'를 진보정치가 시민과 대중적으로 호흡하는 또 하나의 가능성으로 만들어 주시기를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에서 출발했고, 정의당에서 부딪쳤지만, 끝내 정의당에서 성공하는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그래서 10년 뒤에도 이 당에 내린 뿌리를 견고히 지탱하고 선 정치인, 정당인으로 남을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했다. 류 의원은 끝으로 아직 투표하지 않은 당원에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투표를 포기하지 말고, ‘반대’ 투표로 기회를 달라”고 했다.
정의당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당선자(순번 1~5번) 총사퇴 권고 총투표는 지난 8월 31일(수) 시작했다. 온라인 투표는 3일 18시에 종료되며, 4일 ARS 투표를 끝으로 찬반의 결론을 내리게 된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석우 기자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