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양경숙 의원, 고금리 대출 상환 부담이 연체율 상승으로 나타나175만명은 아예 소득보다 원리금 상환액이 많아
[시사앤피플] 이민영 기자 = 국회 양경숙 의원(비례/민주당)에 의하면 현재 약 300만명의 가계대출자는 원금과 이자를 갚느라 최소한의 생계를 이어가기도 힘겨운 상태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 가운데 175만명은 아예 소득보다 원리금 상환액이 더 많아 소비 여력이 완전히‘제로(0)'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시대' 3년을 거치면서 부동산·주식 등 자산 투자와 생활고 등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불어난 데다 2021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금리 상승도 이어져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결과다.
이런 대출 상환 부담은 연체율 상승으로 나타나 금융 불안을 키울 뿐 아니라, 수출이 부진한 상태에서 민간 소비 회복까지 막아 결국 실물 경기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
3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재위에 제출한‘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국내 가계대출 차주(대출자) 수는 모두 1천977만명, 이들의 전체 대출 잔액은 1천845조3천억원에 이른다.
한은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차주 수와 대출 잔액이 각 4만명, 15조5천억원 줄었지만, 감소율은 0.2%, 0.8%로 미미했다. 1인당 평균 대출잔액도 3개월 사이 9천392만원에서 9천334만원으로 0.6%(58만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양경숙 의원은 “고금리 여파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이 연체율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가계대출 연체율 급증과 이에 따른 부실은 금융 불안정성을 키우고, 민간 소비 회복까지 막을 수 있는만큼, 금융기관의 자본 확충과 정부·감독 당국의 신규 연체채권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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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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