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앤피플] 이민영 기자 =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과 저잣거리 일원에서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된 ‘아트밸리 아산 제22회 외암민속마을 짚풀문화제’가 3일간의 대장정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축제 마지막 날인 22일은 박경귀 아산시장이 초헌관으로 참석한 외암 이간 선생의 불천위제로 시작했다. 불천위제는 조상의 제사를 모시는 의례로 국가에 큰 공을 세우거나 학덕이 높은 사람의 위패를 영구히 사당에 모셔 제사를 계속해서 지내는 문화를 말한다.
외암 이간(李柬, 1677~1727) 선생은 일찍부터 과거 공부를 거부하고 문장과 경전 공부에 몰두했으며, 학자들과 교류하면서 학문적 토론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숙종 때 수암(遂庵) 권상하(權尙夏) 문하의 강문팔학사(江門八學士)의 한 사람으로, 같은 문인인 남당(南塘) 한원진(韓元震)과 벌인 이른바 호락논쟁(湖洛論爭)이 유명하다.
행사 주 무대에서는 전국 노동요 공연, 전통 상여 행렬 재현, 풍류 국악 등의 공연이 펼쳐졌으며, 건재고택 앞에서는 창작국악그룹 ‘이드’의 퓨전국악을 비롯해 팝페라 공연, 통기타 공연, 소래나래 예술단의 국악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밖에도 외암마을 들녘에서는 △전통 벼 베기 체험 △짚풀 놀이터 △짚풀 미로찾기 △도롱이 입고 동네 한 바퀴 △짚풀 여치집(방향제) 만들기 등이, 또 저잣거리에서는 △도래멍석짜기 체험 △짚신 짜기 시연 △짚자리 엮기 체험 △가마니 짜기 체험 △새끼꼬기 체험 △짚풀 소품 체험 △짚풀 전시·판매 등 짚풀 체험 한마당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한편 ‘짚&풀, 과거와 미래를 엮다’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짚풀문화제는 주 무대 확대를 통한 다양한 공연 등 관람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고, 어느 해보다 정체성과 정통성을 ‘짚풀문화’에 두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 한층 더 풍성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첫날 개막식에는 아산시를 대표하는 시조(市鳥) 수리부엉이와 시화(市花) 목련, 시목(市木) 은행나무 등과 이순신 장군의 어록을 금박으로 수 놓은 한복을 소개하는 ‘아산 시그니처 한복 패션쇼’가 화려함을 더했다.
둘째 날에는 짚풀공예 경연이 장내를 뜨겁게 달궜다. 읍면동 11개 팀이 참가해 릴레이 새끼꼬기, 도래방석짜기 및 청소년 새끼꼬기 경연대회로 진행, 한땀 한땀 정성을 다하는 팀원들과 이를 응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
박경귀 시장은 “이제 외암민속마을 짚풀문화제와 민속문화 자산을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인에게 보여드리려 한다. 축제 개막식에도 짚풀문화제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도전하겠다고 비전을 발표했다.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살아있는 민속박물관인 외암마을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굳건히 지키고 더욱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며 “이곳을 더 많이 찾아주시고 우리의 전통문화가 세대에서 세대로 계승될 수 있도록 나눠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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