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이어 붙여야 해
흉지는 살갗도 잃어버린 시간도 있지만
잘 아물면 작품이 되거든
ㅡ 작가 김경화
[쪽 수필] 생을 바느질하다. 참 기막힌 작업이다. 시간과 역사를 잇고 여며서 완성하고나면 인생 자체가 작품이 된다는 것, 우리에게 마지막 작업은 그 통합이란 단어로 마무리 된다
기억의 섬으로 존재하며 우리 안에 유리된 감정, 원기억이다. 누가 말해주지 않고는 그 섬의 비밀을 모른다. 쉴새없이 메시지를 보내도 받지 못해서 병이 들기도 한다.
50대 그녀는 폐쇄공포증이 있어서 문 열고 승용차를 타는 것 말고는 탈 것을 못 탄다. 제 아무리 마인드 콘트롤을 하여도 숨이 막혀 죽을 것같아서 도로 내린다. 명상 후 내면화를 그리라 했을 때 답답함의 징후가 그림에 나타났다. 출생의 비밀을 친인척에게 물어보라고 권했다.
“또 딸”ㅡ어머니는 책상 밑으로 아기를 밀어 넣고 수건을 덮었다. 숨 막혀 우는 아기를 꺼내 젖을 물린 비밀을 안고 평생 고생을 한 그녀의 손을 잡고 명상 속으로 들어갔다.
그 시점을 영상화하여 치유기도를 한 다음, 그녀는 사실을 인정하고 어머니를 이해하고, 자신을 기억 안에서 바느질로 통합하여 벗어났다.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쾌거와 함께 자궁암 덩이가 사라졌다. 생이 걸작이 되었다.
* 오정순 수필가/시인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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