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읍곡(수제천) 정신 이어가는 장기철 수제천보존회장제15회 정읍곡(수제천) 정기연주회를 성대히 마치고
[시사앤피플] 이민영 기자 = 장기철 (사)수제천보존회장(재경전북도민회 상임 부회장)은 지난 29일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제15회 정읍곡(수제천) 정기연주회를 성대히 마쳤다.
행사를 마치고 사흘이 지나 전화 인터뷰를 한 장 회장은 “이번 공연은 사라진 무고를 복원해 수제천 연주단과 함께 공연을 한 것은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공연이다”고 그 의미를 강조했다.
정읍곡(수제천)은 백제가요‘정읍사’를 반주하던 음악이 그 가사는 분리되고 오로지 독자적인 기악곡으로 발전한 민중음악이다. 수제천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는 정읍곡은‘빗가락정읍’과 ‘세가락정읍’의 두 곡으로 나뉘어져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장 회장은“수제천이 정읍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게 된다면 우리 정읍의 음악, 또 다른 한류 문화 콘탠츠의 본산이 될 것”이라며, 정읍의 역사성과 음악성의 위대한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이학수 정읍시장도 29일 축사에서 “수제천(1828)이라는 곡명이 탄생되기 전에 정읍만이 가졌던 고유한 정읍곡의 모습을 되찾아 무형문화재로 나아 갈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며, 수제천의 계승과 발전에 대한 애정을 표한 바 있다.
정읍시 연지동 거주 김 모씨(57.남)는“우리나라 음악 중 지역명을 제목으로 한 음악으로 수제천(정읍사)이 유일한 곡으로 아는데 이것을 지역에서 만지작거리고 있을 일이 아니라 정읍(井邑)을 뛰어넘어 세계음악으로 인정 받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자신의 의견을 냈다.
이날 장기철 회장도 정읍곡이 더 가치 있는 점 하나를 꼽았다. 그는 “정읍곡은 처음부터 백성들이 불렀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읍곡이 세간에 크게 유행하다 궁중에서까지 사용하는 음악곡으로 발전됐다는 점에서 가치가 더 있다”며, 특히“이 곡이 궁중에서만 행해졌던 음악이 아니고 향악곡으로써 자리해 왔던 음악곡이란 점이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는 것이며 우리 음악 중 최고의 곡”이라 밝혔다.
음악사적으로 보더라도 당시 융성했던 백제시대의 음악이 일본에 전해져 구다라가쿠(百濟樂)로써 오늘날 일본의 가가쿠(雅樂)를 형성하는 근본이 되었다는 일본서기의 기록은 세계 음악사에 까지 인정 받기에 충분하다.
장기철 회장은“수제천 보존회는 세계적 반열에 오른 윤이상 평화재단측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로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며, 수제천을 정읍지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게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정읍곡 계승정신은 단순히 수제천보존회 관계자 몇 명의 일이 아니라 정읍시민, 나아가 전 국민이 나서야 하는 가치와 명분이 있는 일로 보인다.
장기철 회장은 “우리 지역에서 태동한 수제천이 정읍의 대표 문화유산임과 동시에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음악이라는 점을 인식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국정 책임이 있는 지도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읍곡이 전라북도를 비롯한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무형문화재로써 그 가치를 인정받고, 향후 유네스코 등 국제 무대에까지 인정받게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민영 기자
mylee063@naver.com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