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앤피플] 이민영 기자 = 이형구 시인(전북지방법무사회장/법학박사)가 11월 초 시집 『생명의 먹줄을 놓다』 (시산맥사 출판)를 발간했다.
이 시인은 2001년 계간지 「공무원문학」으로 문단에 등단해 ‘시의 날개 시의 품안에서’ 등 다수의 시집을 내면서 틈틈이 생활법률 컬럼을 써온 지역 문단의 중견작가이다.
저자는 시집 권두에 “내가 詩를 쓴다는 것은 세월을 먹다가 기억을 잃어버리는 과정이다. 또 자신의 정신과 맘속 어딘가에 붙어서 끈적거리는 점자들을 탈탈 털어버리는 일이다”라고 했다. 그만큼 그는 시간 속에서 자기 몸에 달라 붙는 일상의 점을 떨쳐 버리고 순수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음을 내 보이고 있다. 마음 속에 끈적거리며 붙으려는 점자들도 털어버리려 함을 염두에 두고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집은 제4부로 엮었다. ‘결국은 같다‘를 비롯해 14개 작품을 묶어 제1부로, ’봄‘을 비롯한 14개 작품을 묶어 제2부로, ’헐고 싶은 벽‘을 비롯한 13개 작품을 묶어 제3부로, ’함께‘를 비롯한 14개 작품을 묶어 제4부로 각각 엮었다.
소재호 전북예총회장(시인)은 작품 해설에서 “이형구 시인의 시는 인문학적 서정시”라 평했다. 즉, 감성을 제어하는 주지시풍의 서정시로 단정지었다.
그는 “아마도 지각(知覺)에는 실질적인 것과 상상된 것이 하나가 되는 상태가 있을 것이다. 이는 시인이 아니 가장 명민한 시인이 접근할 수 있고, 접근이 가능할 수 있는 투철한 관찰의 상태이다"라며 스티븐이란 사람의 말을 인용하면서 ”실제적인 것과 상상된 것의 융합을 연꽃의 현상에 비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연은 시궁창 같은 늪 속에 깊이 뿌리 내리지만 꽃대 공이를 뽑아 올려 연꽃을 오롯이 정좌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했다.
이 시인은 ”일탈 행동과 언어의 결정체인 詩를 세상에 내놓는다는 것은 무절제 상태에 놓이는 위험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언어의 금광을 캐는 도전정신에 불을 지피는 것이라고 말하 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부질 없는 詩가 당신의 친구가 되어 희망을 캐는 데 도구가 된다면 참 좋겠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부질 없는 작품으로 겸손하게 표현했다. 그렇지만 지구촌의 희망을 캐는 도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 시인에 대해 누구보다 더 잘 아는 소재호 회장은 “이형구 시인은 법조인으로서 법 정신에 냉철한 신봉자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은 감정적이고 낭만적”이라 하면서 저자의 성품을 적시했다.
저자의 약력을 보면, 그의 인생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 근면 성실과 겸손함이 이 시인의 몸에 체화돼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전북대학교 법과대학 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사)한국생활법률문화연구원 이사장, 전라북도 지방법무사회 회장, 대한민국공무원 문인협회 전북지부장, 전북시인협회장 등을 맡고 있다.
2001년 계간 「공무원문학으로 등단해 문인으로서 한국문협, 전북시협,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중앙회, 전주문협, 미당문학회, 시산맥시회 회원으로, 전북문협 부회장, 한국미래문화연구원 원장, 가톨릭전북문우회 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또한, 시민을 위한 생활법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시의 날개 시의 품안에서 (공저, 2001년), 「시의 여울목에서」(공저, 2004년), 내 안의 무늬에 펼친 모란꽃(공저, 2007년), 개인 시집으로 곁에 두고 싶은 사랑 (2008년), 갯바람은 독공중」(2013년), 생명의 먹줄을 놓다(2022) 등을 상재했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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