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앤피플] 이민영 기자 = (사)서초문인협회(회장 김태겸)는 지난 31일 ‘2023 봄맞이 야유회’를 통해 회원들의 단합과 함께 이천·여주 지역의 근대사에 얽힌 숨은 역사 이야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태겸 회장은 이날 오전 출발 인사에서 40명의 참석 회원들에게 “오늘은 제13기 집행부가 확정되고 나서 첫 나들이를 하는 셈”이라며 “4월 모임엔 2023년 회무 계획안을 확정 짓고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코로나로 인한 긴 터널을 이제 벗어난 것 같다”면서 “재밋고 유익한 모임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 강조해 회원들로 하여금 박수를 받았다.
강기옥 명예회장은 이날 여정의 사전 설명에서 “정규 계획에 없던 이번 봄맞이 야유회는 H기업의 후원으로 이뤄졌다며, 이천에서 기업 탐방을 마치고 오후 여주로 이동해 황학산 수목원 – 명성황후 생가 – 신록사 방문 – 세종대왕릉 견학 등의 순서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월 7일 회장 선출 이후 제13대 집행부 임원으로 확정된 명단을 보면 명예회장에 강기옥, 회장에 김태겸, 부회장(7명)에 구명숙, 도인수, 서정문, 이진숙, 전효택, 최무순, 하종우, 감사(2명)에 김우현, 류시정 등이다.
또한 각 분과위원장을 보면 시 분과위원장에 김재분, 수필분과위원장에 공영만, 시조분과위원장에 이운정, 소설분과위원장에 송인자, 평론분과위원장에 정유진, 낭송분과위원장에 정임숙, 편집위원장에 사이채, 사무국장에 배혜영, 총무에 이춘희, 부총무에 이진수 등의 문인이 선임됐다.
이날 봄맞이 야유회는 문화탐방 형식으로 진행됐다. 강 명예회장은 오후 첫 번 방문지로 여주시 매룡동에 위치한 황학산 수목원, 신림박물관을 택했다. 일행들은 생각치도 못한 산림문화와 생태계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이곳에서 이들은 습지원, 석정원, 산열매원, 미니가든, 항아리정원 등 식물의 생태와 기능에 대해 해설사의 설명을 들었으며, 강 명예회장의 단양쑥부쟁이, 층층둥굴레 등 수목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그에 얽힌 재담을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어 여주시 능현동 ‘명성황후 생가’ 방문이 계속됐다. 이곳 명성황후 생가는 숙종 13년(1687)에 처음 지어진 집으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경기유형문화재로 지정받은 곳이다.
또한 이들은 명성황후와 고종에 얽힌 스토리, 명성 황후가 한양으로 올라간 후 왕비로 책봉되기 전까지 살았던 감고당, 조선 숙종 때의 문신 민유중의 묘 등에 대한 해설을 들었다.
참석 문인인 김동진 시인은 “제가 이곳 출신이지만 이렇게 유적지를 심도 있게 관찰해 보긴 많지 않았던 같다”며 “강 명예회장의 세부적인 설명까지 함께 들어보니 근대사를 재정립하고 재음미하는 시간이었다”고 그의미를 강조했다.
다음은 여주시 봉미산에 있는 신륵사 탐방이 이어졌다.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써 고려 때 나옹선사가 잠시 머물던 중 입적한 사찰로 유명하다. 강 명예 회장은 신륵사는 사찰역사에 빼 놓을 수 없는 곳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사당과 다층석탑, 전탑, 석등, 석종과 법전 등은 역사적으로 보존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여주시 능서면에 있는 세종대왕릉을 탐방했다. 이곳 유래는 1446년(세종 28) 소헌왕후가 죽자 광주 서강(西岡)에 쌍 실의 능을 만들고, 그 우실(右室)은 왕의 수릉으로 삼았다가 1450년 세종이 죽자 합장했다고 한다. 이 능제(陵制)는 『국조오례의』 치장조(治葬條)에 따라 만든 것으로 조선 전기 묘제의 기본이 됐다고 강 명예회장은 전한다.
그는 “최근 제례문화가 소멸되거나 전수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회원들에게 세종대왕릉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그는 십이지신상, 혼유석, 장명등, 2기(基)의 무관석과 문관석, 4기의 석수, 7기의 망주석 등에 얽힌 얘기를 구수하게 전해 참석 회원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한 참석 문인(수필가)은 ”강기옥 명예회장은 참으로 박식하고 재담이 있는 분“이라 호평하며, ”역사와 문학, 그리고 인문학적 소양에 깊이가 있어 아무리 들어도 싫지 않다“고 추켜 세우기도 했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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