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앤피플] 인생은 나그네길이라고 한다. 과학적인 문명의 혜택을 받고 의학적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도 편리함 속에서 자연스레 과거보다 인간수명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삶 속에서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하여 늘 불안하고 염려하고 있지는 않은가 말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정, 직장과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제일 어려운 부분이 무엇이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대인관계라고 답변할지 모른다. 나의 방식과 틀 안에 있다보면 남과 소통이 되지 않고 남이 무조건 틀렸다고 하기가 일쑤이다. 개인적인 일들로 또는 사회적인 일들에 대하여 건설적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때때로 필요해보이지만, 타인을 수용하지 못하고 관용치 못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가족, 이웃을 넘어서서 지역사회와 거리를 두게 만든다. 인간은 늘 연약하고 완전하지 않기에 대인관계에 실패할 수 밖에 없고 또한 쉽게 상처받기 때문에 삶의 태도에 있어서 우리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들 한다.
인간은 지구상의 한 물질의 일부일 뿐이다. 우리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힘을 지탱하고 살아가지 않으면 험난한 인생살이에 지치고 버거운 삶의 연속일 뿐이다. 그 안에 코로나19로 인하여 많은 어려움과 힘든 여정이 물러가고 금년 새로운 봄기운과 함께 새희망과 새소망을 담아 힘있게 살아가겠노라 다짐해본다. 이해인 수녀의 「봄이 오는 길목에서」라는 시에서는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라는 시구절이 생각나게 한다.
현대문화는 세분화되고 다원화되는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배타성’이나 ‘획일성’을 거부하는 측면이 나타난다. 세상에 살아가면서 포스트모더니즘이나 해체주의가 나타나는 경향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어찌보면 집단의식에 매몰되고 사실구성으로 치장한 채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들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세상 여정이지만 우리의 역사와 지향점은 바로 알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라는 책에서는 ‘창조주를 생각하여 모든 일에서 네 자신을 이기는 법을 배우라’고 강조하고 있다. 무절제하고 타락하고 부패하여진다면 악함을 악한 것으로 깨닫지 못하고 무뎌져 세상에 함몰되어 살아가고 있지나 않을까 생각하여 본다.
언론보도를 살펴보면, 주위에 따뜻한 소식보다는 온통 세상이 시끄럽고 불안하며 불의와 거짓으로 가득찬 이야기가 이슈화되고 있다. 마음의 평화를 이루지 못하고 사는 인간인지라 가식적인 행동과 탐욕 그리고 허탄한 명예욕으로부터 초연하지 못하고 어두운 그늘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 성장하여 때가 되어 결혼만큼 축복의 때가 없고, 때가 되어 죽음의 시점이 다가오면 장례만큼 슬픈 때가 없을 것이다.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는 도덕적으로 선하다고 또는 악하다고 해서 신 앞에서도 스스로 선하다 또는 악하다고 할 사람이 있을까 ? 무엇보다도 마음의 평화와 선한 행동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 가볍게 지나쳤던 들에 핀 들풀도 보이게 되고, 마음을 비우고 웃으면서 타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옥필훈 전주비전대학교 교수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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