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앤피플] 이민영 기자 = 서초문인협회(회장 김태겸)는 26일 충남 공주-청양지역을 문화탐방하고 참여한 43명의 문인들은 이날 탐방을 마친 유적과 문화적 배경을 작품 소재로 다루기로 했다.
이날 김태겸 회장은 출발인사에서 “연2회 실시하는 문학기행을 오늘 정식으로 진행하게 됐다“며, 역사와 문화탐방으로 고도인 공주와 청양을 가게 된 배경을 설며했다. 또한 김 회장은 종료 후 마무리 인사에서 ”우리는 즐거워야 한다. 즐거워야 좋은 글이 나온다“며 ”즐거운 기분으로 귀가해 더 좋은 작품 쓰기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안내를 담당한 강기옥 고문(시인)은 하루 내내 탐방지마다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설명하면서 탐방에서 꼭 느껴야 할 가치와 핵심을 족집게 과외처럼 명쾌하게 지적했다. 이날 탐방은 풀꽃문학관(나태주 시인)-모덕사(최익현 사당)-칠갑산 장승공원과 천장호 출렁다리-장곡사 등으로 현대문학(시)과 근대사, 장승문화와 불교사, 공주·청양 지역탐구, 산책 등이 진행됐다.
첫 번째 방문지인 ‘풀꽃문학관’은 나태주 시인의 문학관으로써 일본 강점기 일본식 가옥 건물이 먼저 눈에 띠었다. 2014년 10월 개관한 이 곳은 공주 출신인 나태주 시인의 40여권 시집과 시화작품 등을 볼 수 있었으며 문학아카이브로써 역할을 살폈다.
한 참석 문인은 ”이곳은 매년 풀꽃문학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시형태의 공간 배치와 독자와 함께하는 소통문학의 진수 등을 느꼈다“며, ”지역문학의 중심 역할, 시인의 문학세계, 독자들에 대한 팬서비스 등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문학관 주변은 나태주 시인의 대표작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는 등 짧고 이미지 메시지가 강한 시가 분위기를 돋웠다.
다음 탐방지 모덕사와 최익현 사당은 청양의 명소로써 면암 최익현(1833~1906)을 이해할 있었다. 그는 조선 말기의 대표적인 위정척사파 문인관료이자 우국지사이다. 그는 1855년 철종 때 정시문과에 급제한 후 여러 관직을 지냈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의병을 일으켜 무장투쟁에 나섰으나 일본군에 체포되어 쓰시마에 유배돼 옥중에서 단식투쟁을 하다가 순절했다. 그의 초상화는 세필로 그려 실제 얼굴과 다름없이 정교하게 그려져 미술사적 가치를 더하고 있다.
칠갑산 장승공원과 천장호 출렁다리, 이곳은 잊혀가는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다양한 장승의 형태를 한곳에 모아 장승공원을 만들고, 장승축제까지 하면서 장승보존에 나서고 있었다.
구명숙 시인은 “최고의 천하대장군 지하대장군, 시대적 풍자와 해약이 담긴 여러 장승의 모습을 보면서 민초들이 느끼는 시대정신을 맛볼 수 있었다”며, 특히 “폐장승을 한 곳에 모아 ‘장승무덤’으로 만든 것을 보고 조상의 지혜와 철학이 담겨 있는 일상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7미터의 천장호 출렁다리. 이곳은 청양의 특산품인 고추와 구기자를 형상화한 출렁다리 지지대가 특징이었으며, 천장호의 강변 둘레길은 최고의 자연 친화적 산책길이어서 좋았다는 평이다.
마지막 탐방지인 장곡사는 통일신라 때 석탑, 석등, 전각 등을 감상할 수 있었으며, 독특한 상대웅전과 하대웅전에 있는 불상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금동약사여래좌상은 그 가치가 뛰어나 2021년 국보로 승격돼 앞으로 장곡사의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민영 기자
mylee063@naver.com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