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인과 사위> 시사회, 초고령 사회 단면 보여 줘장인(규만)과 사위(진기)통해 치매에 얽힌 미래사회를 보다.
[시사앤피플] 이민영 기자 = 영화 <장인과 사위>는 치매 장인과 삼류 배우 사위가 관계 회복을 위해 함께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앞으로 닥칠 초고령화 사회의 치매를, 미래 사회의 가정을 각각 설정해 보여 주고 있다.
이 영화 시사회는 지난 29일 오후 4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행했으며, 세계로예술문화연대, 헌정회미래전략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국회의원 윤상현, 민홍철, 황보승희, 전재수 주관했다.
이 영화(감독 최이현)는 초저출산으로 인구 절벽의 시대, 2020년 이미 15.6%의 초노령 사회가 되면서 이듬 해 우리나라의 치매인구가 88만 명이 넘어서자 치매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관람객으로 하여금 불안감을 일으켜 카타르시스를 갖게 하는 내용의 영화이다.
일부 평론가들은 “이 무렵부터 치매가 암을 능가하는 '공포의 대상'이라는 사회적 현상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 계몽적 의미도 갖게 하지만 반대로 국민의 말초신경을 터치하는 상업적 측면도 보여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영화 제작자진은 이날 “한 집안에서 치매 환자가 생기면 그 가정은 그날부터 온 가족의 삶의 질이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치매노인을 이해하게 함과 동시 더 슬기롭게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보고자 하는 점을 착안해 영화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스토리의 전개는 왕년에 잘나갔던 한물간 영화배우 박진기, 배우의 꿈을 좇아 살아가고 있는 사위 진기가 수입이 없고 가장으로서 구실 못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진기는 남들처럼 당당한 남편, 멋진 아빠, 주연배우가 되고 싶다. 그렇지만 이게 잘 안되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주인공으로 캐스팅하겠다는 일념으로 시나리오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실력은 있지만, 기회가 전혀 없는 도필은 출연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번번이 1회차 탈락하며 결국 소속사에서도 예고 없이 쫓겨나게 되고 진기를 찾아간다.
마침 시나리오 작업을 완료한 진기는 도필과 함께 감독 경일을 찾아가 연출을 의뢰하지만, 엉망진창인 시나리오를 승낙해 줄일 없다. 이러한 영화제작을 두고 이들의 관계 설정이 영화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의 흥미를 코믹하게 전개하고 있다.
또한 영화 제작의 각 진행 과정마다 이들이 서로 갈등하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극적 효과를 노리고 있다. 낮술을 먹는다거나 제작 마련을 위해 백방으로 뛰는 모습, 일행들의 폭행 사고 등을 전개하며 영화의 배경과 상황을 이어간다.
그러면서 집에서 쫓겨난 진기는 장모의 계략으로 장인과 기막힌 동거가 시작하게 돼 이들의 삶이 치매 환자로 인한 고통과 힘겨움의 연속이 되도록 보이고 있다.
어린아이 같은 장인은 온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리는데, 여기까지는 진기가 잘 참았다. 그러나 자신의 얼굴에 똥칠하는 장인을 두고 더는 참지 못해 진기는 장인을 내다 버린다.
더 이상 난장판이 되어가는 집, 두 치매 노인들의 난장으로 인해 폭발하는 진기, 두 노인을 놀이터에 버려두고 도망 오는데, 이게 웬걸 둘이었던 노인이 이젠 셋이 되어 돌아왔다.
오직 내 편이었던 우리 장인, 기억을 잃어가도 항상 나만을 찾았던 장인을 진기는 규만(장인)의 잃어버린 추억을 찾아주기 위해 부산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치매 장인(최규만)과 삼류 배우 사위(박진기)의 관계회복을 하는 휴먼스토리를 삽입해 심각하게만 다뤄왔던 치매라는 소재에 코믹하고 유연하게 만들어 작풍성을 제고 하고 있다.
관객 중 정 모씨(72)는 “지금까지 나온 영화나 드라마는 대부분 치매로 인해 기억을 잃은 안타까움과 아픔만을 그려 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치매의 기억을 하나씩 찾아내 한 조각씩 퍼즐을 맞추는 형식을 취해 작품성이 돋보이게 한 영화로 보인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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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mylee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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