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정이 (사)밀리테크협회 초대 회장을 만나대북‘3축’과 함께‘1축‘(사이버전) 대비해야
[시사앤피플] 이민영 기자 = 지난 28일, 국방 기술에 관한 한 민간 단체가 창립 세미나(용산 전쟁기념관)를 갖고, 정부의 국방정책에 부응할 만큼 심도 있는 미래 국방 기술에 관한 전문가들의 토론이 있었다.
최근 생성형 AI가 일상화되고 군사 기술이 고도화 되는 가운데 미래 국방 환경 변화에 따라 AI과학기술 강군을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시기에 시의적절한 토론이었다.
이 날 주목 받는 인사는 당연 사단법인 밀리테크협회 초대 회장인 박정이 예비역 대장이다. 박 회장은 육사 32기 출신으로 4성 장군이며, 수도방위사령관, 제1야전군사령관 등을 지낸 명장이자 군사전략가이다.
국제정치학 박사인 박 회장은 퇴임 이후 군사학 분야에 깊은 통찰과 연구를 통해 관련 기고와 강의를 해 왔다. 특히 국방전력발전 포럼 대표로도 활동했으며, 월간 ’군사저널‘ 회장을 맡으며 수준 높은 기고로 이 분야 문사로도 유명하다.
지난 1월 25일 사단법인 밀리테크협회 창립과 이번 세미나를 주도한 초대 회장인 박 회장을 현장에서 만나 관련 대화를 이었다. (편집자 註)
◇ 정부가 2022년부터‘국방혁신 4.0’을 국방정책의 골격으로 세우고 있는데 이 내용은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인가요?
☞ 국방혁신 4.0이란 4차 산업혁명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북한 핵·미사일 대응, 군사전략 및 작전개념, 첨단 핵심전력, 군구조 및 교육훈련, 국방과학기술 분야를 혁신해 경쟁우위의 AI과학기술강군을 육성하자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 그렇다면 정부의 이런 정책 기조와 시의성이 사)밀리테크협회의 창립과 적절하게 만나는 것 같아 유의미하다 보이는데 초대 회장으로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예정인가요?
☞ 우리 협회 창립의 의미는 국방 정책의 골격인 기존의 3축 체계에 사이버·전자전을 하나 더 추가하는 +1축 체계를 더하는 데 기여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민·관이 더 긴밀히 협동할 수 있는 영역을 좀 더 확장하는 데 있습니다.
즉, 한국형 3축 체계는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발사 전에 제거하는 킬 체인(Kill Chain)에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대량응징보복(KMPR)을 더한 개념입니다. 여기에 미래 사이버·전자전을 추가해 대비하고 역량을 갖추자는 것입니다.
◇ 사단법인 밀리테크협회는 어떤 단체이고 초대 회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신가요?
☞ 사)밀리테크협회는 밀리테크4.0과 국방혁신4.0을 공유하며, 미래 전쟁 양상변화에 대한 밀리테크의 핵심기술을 발전시키고, 각 분야별 핵심기술의 보유기업을 육성 지원해서 미래전에 대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민간 단체로써 밀리테크 4.0과 관련 군(軍)·산(産)·학(學)·연(硏)·정(政) 등 전문가들과 함께 미래 국방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과학기술 강군을 도울 것입니다.
◇ 최근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하는 등 핵 사용이 우려되는데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선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고, 전략적 관점에서 어떻게 미래‘사이버전’을 준비해야 할까요?
☞ 향후 북한의 도발 수위는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MDL이나 NLL 이남 도발 시 원칙으로 단호하게 응징해야겠지요. 따라서 우리는 이에 대비해서 군사기술 차원에서 튼튼한 기반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미래전쟁의 핵심은‘무인화’와‘사이버전’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양한 유형의 로봇이나 드론 등이 전투대원을 대신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최근 전자기파·고출력마이크로파·고에너지레이저 등 다양한 신개념 무기체계가 등장하기 때문에 AI 로봇 전쟁은 물론, 사이버전, 우주전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리비아·시리아·아제르바이잔 등지에서 이미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선 딥러닝의 무기까지 개발하고 있다니 향후 알고리즘끼리 맞붙는 전쟁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이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회장 프로필] 박정이 초대 회장은 육군사관학교(32기)와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졸업(국제정치학 박사)했다. 그는 수도방위사령관, 제1야전군 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전구사후검토조정관 등을 거친 백전 노장이며 전략전문가이다.
박정이 회장은 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 동국대 행정대학원 석좌교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 연구위원 등을 거쳤으며, 월간 군사저널 회장, 국방전력발전 포럼 대표를 역임했고 현재는 (사)밀리테크협회 초대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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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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