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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필훈 컬럼] 동성애의 사회적 이슈에 관한 단상

시사앤피플 | 기사입력 2024/05/22 [06:48]

[옥필훈 컬럼] 동성애의 사회적 이슈에 관한 단상

시사앤피플 | 입력 : 2024/05/22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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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필훈 전주비전대 교수    

 

[시사앤피플]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사회적 이슈 중의 하나는 동성애 문제이다. 2001년 네델란드를 시작으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국가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동성애(Homosexuality)란 동성애자로서의 성정체성, 동성을 향한 성적 끌림 그리고 동성과의 성관계를 의미한다.

 

동성애의 원인에 대하서는 선천적으로 내분비계의 호르몬의 균형이 맞지 않을 때 혹은 유전적 구성의 결과로 보게 되는 조성이론과 동성애를 사람과 그의 환경 사이에 후천적으로 얻어진 성적 지향이라는 환경이론으로 대별된다.

 

동성애자들은 자신을 성소수자라고 부른다. 성소수자란 남자동성애자(gay), 여자동성애자(lesbian), 양성애자(bisexual) 등을 지칭하였으나 요즈음은 트랜스젠더(transgender), 젠더 퀴어(gender queer), 중성 또는 간성(intersex)도 포함하여 성소수자라고 주장한다.

 

동성애자들은 사회에서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밝힐 때에는 커밍아웃(coming out)이라는 다소 도전적인 용어를 사용하고 이러한 사회적 인식으로 인하여 그들은 소위 성적 소수자로서 인권보호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심리학에서는 성적 지향이 한 개인의 임의적 선택이 아니라 그 개인을 둘러싼 선천적이고 후천적인 요인들이 매우 복잡하게 상호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에이즈 감염자가 급격히 증가추세에 있다.

 

2001년 국가인권위원회법에 차별금지사유에 성적 지향이 포함되었다. 질병관리본부의 ‘2014 에이즈 신고현황에 의하면 2014년 에이즈 환자는 남자 8,885(92.4%), 여자 730(7.6%)이다. 4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2016~2020)에 따르면, 남성 동성애의 성접촉이 에이즈의 주요 전파 경로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동성애에 대한 역사적인 맥락을 살펴보면, 고대 그리스도에서는 성인 남성과 미소년 사이의 성관계를 높이 평가하였는데, 오직 남성의 육체만이 완전한 것이어서 완전한 장년 남성과 성관계를 맺는 것이 더욱 완전한 사랑이라고 여겼다.

 

초대교회에서 어거스틴은 고백론에서 하나님의 법은 보편적이라는 것을 강조하여 동성애를 비판하였다. 중세 스콜라 신학자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신학대전>>에서 동성애는 올바른 이성에 반하는 행동이며 자연적인 질서를 위배하는 정욕에 빠진 행위로 보았다. 중세 카톨릭교회 제3차 라테란 공의회에서 동성애를 반사회적 행위로 규정하고 사법적 처벌을 시행하였다.

 

근대에 들어서는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새롭게 평가되었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가 성충동이라고 주장했던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칼 융은 성적인 충동은 인간의 본능적인 에너지요 힘이라고 주장하였다.

 

현대사회를 지배하는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의 사상적 배경과 더불어 현대의 성 연구자들은 한 개인의 성적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연구하기 시작하였고, 19세기 후반기에는 교회법을 벗어나게 되었다. 한편 동성애를 과학적인 시각으로 보게 됨에 따라 동성애자들은 생물학적인 질병으로 여겨졌고 정상적이지 않다는 의미에서 이반(二般)이라고 지칭하기도 하였다.

 

유교적인 전통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동성애는 매우 부도덕적인 것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1980년대 에이즈 확산에 따른 위기의식이 대두되었고, 남성 동성애자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어 동성애 문제가 가시화되기 시작하였다.

 

199791일부터 25일까지 연세대학교 동문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퀴어영화제는 919일 개막식 당일 반동성애적 심의와 관계기관의 제지로 문을 닫아야 했고 그 이후 2000년 홍석천의 커밍아웃을 계기로 사회의 이슈를 만들기 시작하였고, 200098일 제1회 퀴어문화축제가 연세대학교에서 개최되는 등 대규모 성소수자집회가 열리며 사회적 이슈가 되었고, 2009년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선 대구에서 최초로 퀴어문화축제가 열리었다.

 

2024년 제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는 527일부터 618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최근까지 동성애에 관한 사회적 이슈는 한 국가의 범위를 넘어 초국가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고 기독교단체와 격돌을 예상하면서도 문화와 인권의 측면에서 그들의 세상을 표출하고 있다.

 

* 옥필훈 전주비전대 교수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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