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문인협회, “2022 김응교 교수 초청 강연회” 개최“윤동주 ‘서시’가 말하는 것“을 주제로 상상의 세계 확장
[시사앤피플] 이민영 기자 =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산하 서초문인협회(회장 강기옥/본사 문화전문 기자)가 회원 55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7일 오후 3시 한우리교회에서 “2022 김응교 교수 초청 강연회”를 가졌다.
이날 김응교 교수(숙명여대)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말하는 것“이란 주제로 초청 강연을 했다. 윤동주 시인은 1917년 중국 만주 북간도에서 태어나 항일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일본 경찰에 체포돼 후쿠오카 형무소 복역 중 생체실험을 당하다가 28세의 젊은 나이로 타계한 비운의 시인이다.
주로 일제강점기 조국의 아픔과 역사성에 대한 고뇌를 시에 담으려 노력했던 윤동주 시인은 ‘서시’, ‘별 헤는 밤’ 등에서 별, 바람, 사랑 등 순수한 시어를 통해 깊은 사색과 철학을 내비쳤다.
김 교수는 윤동주 시인이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란 것"은 무엇일까 반문하면서 그에 대한 해석을 이어 갔다.
김 교수는 윤동주는 언제나 ‘나‘ 자신을 성찰하면서 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여러분! 정상에 보일 때 8부 능선에서도 자신을 돌아보면서 조심해야 합니다“며, 항상 자신을 성찰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동주는 1938학번쯤 됐는데 당시 꿀벌처럼 공부를 했다고 밝혔다. 즉, 부지런히, 광범위하게 돌아다니는 꿀벌처럼 공부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곳을 찾아 다니면서 성실하게 탐구했다고 했다. 마치 꿀벌처럼...
언제 죽을 지도 모르지만, 죽는 날까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를 숙고하면서 실존주의에 입각해 생각하고 열심히 살았다고 설명했다. ’예죽세맛‘, 즉 윤동주는 예수와 함께 죽고, 세상에 맞장을 뜨는 심정으로 살았다고 했다.
윤동주는 ”죽는 날까지“라는 첫 구절에서 ’예죽세맞’의 실존주의의 태도로 살았다. 맹자의 ‘盡心章’에 나오는 앙불괴어천(仰不愧於天)이란 구절처럼 지내려 했다. 즉, 하늘을 향해 부끄러움을 느끼는 마음으로 살고 있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수년 전 일본이 어천(於天)의 천(天)을 번역하면서 공(空)으로 번역한 것을 발견하고 공이 아니라 천(天)이라 알려준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공(空)과 천(天)의 번역의 오류는 너무 크다면서 일본이 왜 ‘공’으로 번역했는가를 지적해 줬다.
윤동주 시인은 '별, 바람' 등의 자연물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별은 천상세계에 속하고 바람은 지상세계에 있는데 시 마지막에 가서 별이 바람에 스치는 것은 두 세계가 만나는 것을 상징한다고 해석했다.
김 교수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를 해석하면서 윤동주가 양주동 박사를 좋아했기 때문에 양주동 박사가 번역한 오 핸리의 “마지막 잎새“ 의 소설을 읽었기 때문에 이와 같이 상상한 것으로 해석했다.
또한 윤동주 시엔 ”바람“이 많이 등장한다면서 이 바람은 ‘나‘를 성찰하는 바람이고, 인간의 운명을 성찰하는 바람이라 해석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에선 ”별을 노래하는 마음”은 희망이 없는 삶을 살아야만 했던 그 시대에 그는 태양을 사모하고 별을 사랑하는 향일성의 아이들을 호명하는 것과 같다고 해석했다.
또한, 김 교수는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는 싯구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라며, 아마도 한글이 죽어가고, 조선어가 사라지는 것을 상징했을 것으로 해석했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는 구절은 단순히 서정적인 것을 말할 수도 있겠으나 당시의 끔찍한 역사적 상황을 떠울릴 수 도 있다고 해석했다.
이날 김응교 교수는 윤동주가 남긴 110여 편의 시 중 10여 편을 노래로 작곡해 그 중 몇곡을 기타 연주를 하면서 직접 노래를 불러 서초문인협회 회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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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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