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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옥의 시 감상] 간장

강기옥 문화전문 기자 | 기사입력 2022/10/09 [01:04]

[강기옥의 시 감상] 간장

강기옥 문화전문 기자 | 입력 : 2022/10/09 [01:04]

 

▲ 강기옥 시인(문화전문 기자)

 

 

           간 장

 

애간장을 태워야 제맛이 난다?

그래도 조상 잘 만나

태어나면서부터 장()급이다.

 

평생 한 번 장()자 달자고

사람들 눈에 쌍심지를 돋우는데

출생부터 장이라니 불평등의 극치다.

 

짭짤한 맛에 투명한 빛 내고자

여인네의 애간장을 태우며 태어난

그대는 양반 가문의 귀족

 

[해설] 한국의 전통 밥상에 필수적으로 오르는 된장 고추장 간장은 음식의 맛을 좌우한다. 특히 간장은 어머니가 애간장을 태우며 장작불에 달이고 씨간장을 후대에게 그 맛을 전수한다. 조선 여인이 씨불과 씨간장을 생명처럼 여긴 것도 바로 맛을 지키기 위한 전통이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장()자를 단 금수저로 보여 불평등의 대표적인 사례로 보이지만 어머니의 정성이 있었기에 요즈음 논의의 대상으로 떠오른 금수저가 아니다. 그래서 필자는 간장을 부러워한다. 짜디짠 소금물의 변신을 통해 금수저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강기옥 문화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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