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장
애간장을 태워야 제맛이 난다? 그래도 조상 잘 만나 태어나면서부터 장(長)급이다.
평생 한 번 장(長)자 달자고 사람들 눈에 쌍심지를 돋우는데 출생부터 장이라니 불평등의 극치다.
짭짤한 맛에 투명한 빛 내고자 여인네의 애간장을 태우며 태어난 그대는 양반 가문의 귀족
[해설] 한국의 전통 밥상에 필수적으로 오르는 된장 고추장 간장은 음식의 맛을 좌우한다. 특히 간장은 어머니가 애간장을 태우며 장작불에 달이고 씨간장을 후대에게 그 맛을 전수한다. 조선 여인이 씨불과 씨간장을 생명처럼 여긴 것도 바로 맛을 지키기 위한 전통이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장(長)자를 단 금수저로 보여 불평등의 대표적인 사례로 보이지만 어머니의 정성이 있었기에 요즈음 논의의 대상으로 떠오른 금수저가 아니다. 그래서 필자는 간장을 부러워한다. 짜디짠 소금물의 변신을 통해 금수저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기옥 문화전문 기자
kangkk5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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