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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순의 디카시] 녹슬지 않는 고집

상생하는 날들로 채워보자

시사앤피플 | 기사입력 2023/01/09 [10:59]

[오정순의 디카시] 녹슬지 않는 고집

상생하는 날들로 채워보자

시사앤피플 | 입력 : 2023/01/09 [10:59]

오정순의 디카시 사진    

                                                 

 마음 좀 열어달라고

한사코 애원하는 사람이나

열어도 알아보지 못 한다고

새침 떠는 사람이나

 

 

   [시작 노트] 정초에 인사동 양반집에서 문학 단체의 신년하례식을 마치고 거리로 나섰다. 금강산도 식후경, 이번에는 눈으로 먹을 차례다.

 

삭막한 겨울 풍경 속에서 봄을 챙겨 읽으며 낡은 듯한 거리를 느긋하게 어슬렁거린다. 실로 얼마만의 만남이고 여유인가.

 

매끈하게 정돈된 강남과 다른 세상으로 여행온 듯 천천히 깊숙하게 시선을 돌리면 볼거리가 지천이다. 당연히 이야기 거리도 풍성하다. 분위기가 달라지면 보이는 게 더 많아져서 행복하다.

 

 

자연과 시간이 그려내는 작품을 기대하려는지 곳곳에 쇠판이 걸려있다. 오늘도 나는 말을 거는 이미지를 채집했다.

 

언제부터 녹슬기 시작했을까. 녹이 슨 쇠판에는 하얀색으로 간단한 추상적 붓질이 되어 있다.

 

제목도 없고 설명은 더더욱 무용하므로 지나가는 객이 읽히는 대로 감상하라는 의도인 것 같다. 즉석에서 디카 시 한 편을 지어 간직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그래, 새해에는 항상 같은 방식으로만 살 게 아니라 나의 표현방식도 조금 바꾸어 보자. 불통을 소통으로 바꾸어 유쾌하게 상생하는 날들로 채워보자.”

 

오정순 수필가(시인)은 1993년 현대수필로 등단해 수필집 <줄의 운명> 14, 디카 詩集 <무죄> 등 다수 저서가 있다.

 

그는 수필문학상 대상, 석파문학상 대상 등 여러 곳에서 큰 상을 받은 바 있으며, 한국문인협회 이사, 여성문학인회 이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동적으로 활동 중이다.

 

 

▲ 오정순 수필가/시인    

 

 * 오정순  수필가 / 시인 

 

 

시사앤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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