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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순의 디카시] 자연 책

시사앤피플 | 기사입력 2023/01/10 [17:55]

[오정순의 디카시] 자연 책

시사앤피플 | 입력 : 2023/01/10 [17:55]

 

볼 때마다 신간

만년 베스트셀러

 

 

[시작 노트] 두 시간 후면 함박눈이 쏟아진다는 예보를 듣고 한강변으로 미리 나갔다. 내린 눈을 밟는 것보다 내리는 눈 가운데서 눈을 맞으며 실감하고 싶었다. 하늘에서나 땅에서나 때로 광란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을 실감하며 강변을 걸었다.

 

40년 남짓 끼고 산 한강이 아니다. 전혀 낯선 얼굴이다.

자연은 하루도 같은 날이 없다고 말해 왔지만 어제 걸은 강변이 아니다.

 

내가 마음을 다쳤을 때는 말없이 자신을 보라고 말해주고 장마 후 쓰레기를 무더기로 부려놓을 때는 환경보고서 등으로 이름을 바꾸는 스승 자연이다.

 

어지럽게 쏟아지던 눈은 이내 그치고 셔터를 누르는 곳마다 신간 서적이다. 애써 서점에 가지 않아도 들을 귀 있는 사람은 자연이 들려주는 말을 받아 읽을 것이니 베스트셀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래, 힘들고 지치면 자연으로 가자. 구정거리는 아픔도, 뛰어드는 오물도 끌어안고 함께 흐르는 물만 보아도 위로다. 자연 책을 읽자.”  

 

▲ 오정순 수필가/시인    

 * 오정순 수필가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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