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규 컬럼] ‘용산공원’을 한류의 중심지로 만들자세계인의 명소로 만들려는 다차원적 접근방식 필요
[시사앤피플] 용산공원 부지는 한민족의 아픔이 서려 있는 곳이다. 구한말 당시인 1882년에 임오군란을 진압하기 위해 파병된 청나라 군대 3천 명이 주둔했고, 이후 일본이 청일전쟁, 러일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일본군이 주둔했다.
1953년 8월 15일에 미군이 용산에 주둔하면서 ‘서울 속의 작은 미국’으로 불리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용산공원은 면적이 300만㎡에 달하는 등 여의도 면적보다 넓어 도심지 내 공원으로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다.
서울지역의 녹지면적은 결코 낮은 편이 아니다. 서울지역은 어린이대공원을 비롯 보라매공원, 북한산 국립공원, 남산, 아차산, 관악산, 우장산 등 각종 공원과 많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다. 물론 등산이나 산책로가 아닌 도시 속 쉼터로서의 도시공원은 부족하다고 할 수 있지만, 조금만 가면 곳곳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따라서, 용산공원의 넓은 부지를 국가공원으로 조성하면서 단순히 생태공원으로만 조성한다면 일차원적(一次元的)인 접근 방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서울시민의 공원이 아닌 세계인의 명소로 만들려는 다차원적(多次元的)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이어 블랙핑크, BTS 등 K-POP을 중심으로 한류 바람이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한류를 소비하는 방식이 K-POP, 드라마/영화 등 대중문화 중심에서 음식, 뷰티 등 생활문화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한류는 세계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호감도와 한국 여행 의향 증가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6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한국 여행 시 가장 선호하는 관광활동(중복응답 포함)은 쇼핑(75.7%), 식도락관광(51%), 자연경관 감상(28.6%), 고궁/역사 유적지 방문(25%), 유흥/오락(15.2%) 등이었다.
쇼핑을 제외하면 해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관광 콘텐츠는 음식체험 등 식도락관광, 자연경관 감상, 고궁/역사 유적지 방문 중심의 문화체험형 관광을 선호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인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킬링콘텐츠는 ‘전통문화’라고 할 수 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대다수인 78%는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외국인 관광객의 대다수가 찾는 서울에 조성되는 용산공원을 생태공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전통문화 체험형 관광지로 만들면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관광의 기본 요소는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이다. 코로나19가 잠잠해져 가는 이때 우리는 세계인들에게 어떠한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를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야 하는 이유다. 용산공원이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필수코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말이다.
한식과 사찰음식을 맞보기 위해 세계의 유명 셰프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한식과 사찰음식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인도의 경우 할랄의 세계화 추진으로 이슬람 신자들이 먹는 할랄 푸드가 그들만의 음식이 아니라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2016년 1조 800억 달러였던 시장 규모는 최근 2조 5천억 달러까지 성장했다. 우리도 한식과 사찰음식 세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세계인들이 한국을 방문해 전통문화 박물관(볼거리), 전통문화 체험관(즐길거리), 한식·사찰 음식(먹거리), D. 웰니스처럼 명상 등 심신 치유를 위한 힐링센터·템플스테이(쉴거리) 등을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도록 체험형 관광지를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용산공원에 전통문화 체험형 관광을 위한 가칭 ‘전통문화의 전당’과 같은 시설 건립이 필요하다.
* 윤승규 동국대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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