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접속한 영화는 참고서 보며 깨우치는 통찰력 훈련서
[시작 노트] 영화의 거리 충무로 지하도에는 영화의 역사가 시간의 무늬 되어 널려있다. 옛날 영화 포스터가 전시되어 있고 기라성 같은 배우들 초상이 그려져 있다.
포스터 앞에서 나는 열 두 살 사춘기 소녀가 되어 배우 이름을 좔좔 외고 있다. 책 대신 부모와 만화, 자연을 즐겨 읽던 내게 백화점집 딸이 내미는 극장 할인권은 유혹 일 순위였다.
중학생이 되고 영화와 결별하자 사는 재미가 없었지만 나의 사춘기는 무사히 지나갔다. 영상 이미지와 스토리가 있는 영화 속의 사람 살이를 읽고 산 내가 수필과 디카시 창작을 즐기는 건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훗날 할인권을 제공한 친구에게 내 문학의 공을 돌려 주었다 비빔밥집으로 유명한 전주 성미당 사장 내 친구에게.
* 오정순 수필가/시인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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