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룡 컬럼] 위인 이름을 공항 명칭으로 사용해 국가 브랜드를 높이자TK 통합신공항, ‘박정희공항’으로 바꾸자
[시사앤피플] 옛 문학작품의 경우 저자 이름을 알 수 없을 때 저자를 보통 무명씨(無名氏)라고 했다. 작자 미상이란 이야기다. 수로부인에게 꽃을 바치는 ‘헌화가’처럼 견우노인이라는 애칭이라도 얻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오는 2030년 군위·의성에 개항하는 공항의 이름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다. 최근에는 이 공항 이름을 ‘대구경북신공항’으로 변경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 공항에는 보통 공항의 이름은 지역명을 사용한다. 포항공항, 대구공항, 인천공항, 김해공항 등등이 그렇다.
하지만 세계의 공항 명칭은 도시 지명이나 유명인의 이름을 공항명칭으로 사용한다. 사람의 이름을 딴 공항으로는 대표적으로 존 F. 케네디국제공항이 있다. 미국으로 들어가는 최대의 국제 관문으로 1948년 7월 뉴욕국제공항으로 공식 개항했지만,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 이후 1963년 12월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대통령이나 정치인의 이름을 딴 공항은 이외에도 많다. 에이브러햄 링컨 캐피탈 공항(스프링필드), 테드 스티븐스 국제공항(앵커리지), 매캐런 공항(라스베가스) 등 정치인의 이름을 딴 미국의 공항들이다. 미국 외에도 프랑스 샤를드골 국제공항(파리),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공항(아작시오),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마닐라), 인디라 간디(뉴델리), 이맘 호메이니 공항(테헤란) 등이 있다.
왕이나 황제, 종교인 등이 이름을 딴 공항으로는 칭기즈 칸 국제공항(울란바토르), 마더테레사(티라나) 등이 있다. 예술가나 유명인의 이름을 딴 공항도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로마), 마르코 폴로 공항(베니스), 아리스토텔레스 공항(카스토리아), 히포크라테스 공항(코스) 등이 있다. 여기에 모차르트(잘츠부르크), 쇼팽(바르샤바), 생텍쥐페리(리옹), 존 웨인(캘리포니아) 등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의 공항들은 자국을 대표하는 역사적 위인들의 이름을 공항 명칭으로 사용해 국가 브랜드와 문화적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따라서 이제 우리도 지명 이름을 딴 공항 대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물을 공항이름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명칭을 김기현 국회의원이 제안한 ‘박정희공항’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박정희 대통령은 임기 중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및 새마을운동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근대화 및 경제발전을 기록적으로 이룩했다. 이 같은 업적만으로도 공항 이름을 ‘박정희공항’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국가 지도자에 대한 평가에 대단히 인색한 편이다. 긍정적인 모습보다는 어떻게든 부정적인 모습을 찾아내 흠집내기에 몰두하기도 한다. 그동안 정치 지도자의 이름이 공항 이름이나 지명 등에 사용되지 못하는 이유다. 우리도 이제는 ‘박정희공항’처럼 국가 지도자의 이름을 딴 공항을 가졌으면 한다.
* 이창룡 박사(정치학)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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