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풍겨오는 그늘 냄새 맡고 빛을 향해 방향을 틀다
[시작노트]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이 첫 수업 시간에 Life is a struggle. 이라 했다. 그 때는 사는 걸 뭐 그리 끔찍하게 표현하시는가 했다. 놀랍게도 간헐적으로 그 말씀이 내 안에서 살아난다. 숨 탄 것들의 일상은 드라마나 뉴스를 통해 흘러나오고 온통 영육의 싸움 이야기다.
햇빛을 쟁취하기 위해 엉키고 밟고 뛰어넘으며 갈 길 모색하는 담쟁이 가지는 다른 가지보다 굵다. 진행 방향에는 둥치 큰 나무가 그늘을 지우고 위로는 담에 오르기만 하면 햇볕 걱정 끝이다. 예지력으로 방향 바꾸는 담쟁이의 전적을 본다. * 오정순 수필가 / 시인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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