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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순의 디카시] 며느리

시사앤피플 | 기사입력 2023/04/12 [10:14]

[오정순의 디카시] 며느리

시사앤피플 | 입력 : 2023/04/12 [10:14]

 

젖 짜서 냉동고에 넣고 출근해도

자꾸 젖이 돌던 시절 지났지

 

오래 되어도 봄의 기억은 생생한데

지금은 어깨가 결리다

 

 

[시작노트] 둘째 딸을 낳은 며느리가 출산 휴가를 마치고 출근할 때이다. 모유를 먹이고 싶은 마음에 젖을 짜서 냉동시켜 두고 출근하여도 자꾸 젖이 불면 남몰래 젖을 짜버리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팽팽하게 가슴 부풀어 오를 때 행여 엄마를 찾지는 않는지, 울지는 않는지 어찌 궁금하지 않으랴.

 

공원에서 저 나무를 보던 날은 며느리의 생일이다. 코 끝이 찡해진다. 세 남매의 엄마인 며느리가 직장생활을 겸하는 지금이 한참 힘들 때라는 걸 극 공감하면서 시가 태어난다.

오정순 수필가 / 시인    

* 오정순 수필가/시인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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