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 짜서 냉동고에 넣고 출근해도 자꾸 젖이 돌던 시절 지났지
오래 되어도 봄의 기억은 생생한데 지금은 어깨가 결리다
[시작노트] 둘째 딸을 낳은 며느리가 출산 휴가를 마치고 출근할 때이다. 모유를 먹이고 싶은 마음에 젖을 짜서 냉동시켜 두고 출근하여도 자꾸 젖이 불면 남몰래 젖을 짜버리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팽팽하게 가슴 부풀어 오를 때 행여 엄마를 찾지는 않는지, 울지는 않는지 어찌 궁금하지 않으랴.
공원에서 저 나무를 보던 날은 며느리의 생일이다. 코 끝이 찡해진다. 세 남매의 엄마인 며느리가 직장생활을 겸하는 지금이 한참 힘들 때라는 걸 극 공감하면서 시가 태어난다. * 오정순 수필가/시인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사앤피플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