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가지로 봄이 오더니 막 일 하는 나에게도 오는구나
일 끝내고 봄 맛 제대로 봐야지 [시작노트] 9호선 전철 직행을 타고 서울식물원에 봄나들이를 갔다.. 아직 한창 원예식물을 심고 물을 주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봄은 저울질을 하지 않는다. 부러진 나뭇가지에나 구경꾼이나 막일하는 사람에게나 삼라만상 방방곡곡 고루 찾아들어 희망을 부어주고 움츠렸던 생물을 일으켜 세운다.
총알처럼 돋아나는 새순이며 발모제 특효약처럼 대지의 초록 머리카락 할 것 없이 경이롭다. 사람이 없어도 사람이 느껴지는 가방을 보며 시심이 안겨든다.
* 오정순 수필가 / 시인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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