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식량안보·ESG경영에 전념하는 김춘진 사장(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김치’를 비롯한 K-푸드 수출에 관심 커
[시사앤피플] 이명숙 기자 = 김춘진 사장(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 최근 식량안보와 ESG경영에 전념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러-우크라 전쟁으로 곡물 수급이 불안정한 세계 상황에서 본다면 식량안보 확보가 중요한 시점에 이르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국민의 안정적 먹거리 확보를 책임지는 공공기관으로써 식량위기 극복을 위한 수단으로‘식량‧식품 종합 가공 콤비나트’구축 방안,‘코리아 그린푸드 데이’등 ESG경영 측면에서 저탄소 식생활 실천, 우리 농수산식품의 세계화를 위한‘김치의 날’제정, K-Food 수출 확대 등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 러-우크라 사태 등 곡물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식량안보 확보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농수산식품 산업육성을 통해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힘쓰는 공기관으로써 우리나라 식량안보 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최근 기후위기, 전염병, 전쟁 등으로 국제곡물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며 곡물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세계 곡물가격 지수를 보면 전년동월 대비 27.6% 상승한 상태입니다. 또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7월28일 기준 미국 선물시장은 평년대비 63% 상승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0.2%(‘20년 기준)로 매우 낮은 수준이며, 수입의존도가 높은 곡물 수입국으로써 식량 위기에 있어 캐나다(192%), 미국(120%), 중국(91%), 일본(27%) 보다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국민의 안정적 먹거리 확보를 책임지는 공공기관입니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은? ▲ 공사는 수급안정 전문기관으로써 국가차원의 식량안보 대응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식량 업계는 분야별 전문가들이 모여‘대한민국 식량안보 강화 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습니다. 홍문표 국회의원, 서규용 (전)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및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 및 업체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해 주제발표와 토론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국내 자급률 강화 방안, 민간기업의 해외 농업개발로 곡물 유통망 확보, 해외 곡물의 안정적 조달, 구조적으로 열악한 식량위기 극복을 위해 새만금의 땅을 활용하기 등이 논의됐습니다. 특히, 새만금은 국가 식량 생산·가공·유통 기지로‘식량·식품 종합 콤비나트’를 조성, 유사 시 비축기지로써 식량안보파수꾼 역할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 식량위기 극복을 위한 수단으로‘식량‧식품 종합 가공 콤비나트’구축 방안을 제시하셨는데 어떤 사업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식량·식품 종합 콤비나트’는 공공비축을 위한 물류 ‧ 저장시설과 제분·착유 등의 식품 가공공장을 집적한 전략 비축기지로서 식량안보를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공적 시설입니다. 또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곡물(식품)전문항을 중심으로 배후가공과 식품산업 단지를 유기적 일관체계로 연결하여 물류 등 비용을 최적화한 ‘산업허브형 생태계 조성’이 중요합니다. 특히,‘콤비나트’를 활용하게 되면 국내 식량안보 확보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일본·중국·아세안 등 주변국에 식량과 가공식품 등을 공급하는 ‘동북아 식량·식품 수출 허브’로 발전해 미래 한국 농수산식품 수출 1천억 달러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식량 콤비나트 조성지역으로는 새만금 간척지가 최적지로 보입니다. 새만금은 수심이 깊어 대형선박 접근이 가능하며, 지형학적으로 중·일·북한 등 해상운송이 용이한 곳입니다. 또한,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항만 연계 식품산업이나 배후산업이 입지해 이점이 있고, 밀·콩 생산량 합계 1위 지역(‘20)으로 농산물 저장·가공 수요가 많으며, 우수한 식품산업 인프라가 인접해 동반성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새만금은 친환경·신재생·청정에너지 생산과 대규모 에너지 자급자족 개발 사례로서 타산업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사장께서는‘코리아 그린푸드 데이’저탄소 식생활 전도사로 불리십니다. 지난 4월말 ESG경영 선포 1년 성과보고회도 개최하셨는데, 그간의 성과는 어떻습니까. ▲ 기후위기 시대, 전 세계적으로 탄소배출량 감축이 시급합니다. 공사는 국민 먹거리를 책임지는 공공기관으로서 먹거리의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2050 탄소중립 실현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UN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먹거리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1%나 차지하여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푸드시스템 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공사는 ESG경영의 일환이자 농수산식품분야 탄소중립 실천방안의 하나로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은 ‘저탄소‧친환경 인증 농축산물’과 지역 내 유통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로컬푸드’로 식단을 구성하고, 소비단계에서 ‘잔반 없는 식사’를 함으로써 음식물 폐기물을 줄이는 대국민 식생활 개선 캠페인입니다. 지난해 7월부터 공사는 전국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 17개 시도교육청, 협회‧단체, 해외업체 등 260여개 기관과 저탄소 식생활 캠페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먹거리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나가는데 적극 앞장서고 있습니다.
◇ 저탄소 식생활을 실천하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요. ▲ 공사는 지난해 7월, 본사 구내식당에서 첫 캠페인을 시작으로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을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로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을 통해 59%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공사가 보유한 먹거리 차원의 저탄소 식생활 노하우를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동참할 수 있도록 전 세계인이 참여하는‘글로벌 그린푸드 데이’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초 태국 프리미엄 유통기업인 ‘빌라마켓’(Villa Market), 말레이시아 대형유통기업 ‘더 푸드 퍼베이어’, 베트남 최대 유통기업 ‘윈커머스’(Wincommerce)와도 손잡고 ‘글로벌 그린푸드 데이’가 전 세계로 확산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8월 1일에는 캄보디아와 K-Food 수출확대 및‘글로벌 그린푸드 데이’캠페인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이는 공사 창립 이래 국가와 맺는 최초의 업무협약으로 의미가 큽니다. 앞으로 지구촌 모든 국가와 함께 먹거리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노력해 탄소중립 실현에 이바지하도록 할 것입니다.
◇ 미국 내 김치 인기가 대단합니다. 지난 6월 28일 미국 내 워싱턴D.C에서 4번째 김치의 날이 제정되었죠. 김치의 날 제정에 사장께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는데 김치의 날 제정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 지난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지난 6월 28일 워싱턴 D.C까지 미국 내 4번째 김치의 날이 제정됐습니다. 특히, 한국계 의원이 없는 워싱턴D.C 의회는 김치에 매료된 아니타 본즈 워싱턴D.C 의원이 ‘김치의 날’ 제정을 주도했으며, 한국이 김치 종주국이라는 설명과 함께 건강식품으로서의 우수성 및 김치의 역사 그리고 유네스코가 김장을 무형 문화유산으로 인정했다는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이는 한국의 대표음식인 김치가 이렇게 미국 사회에서 알리된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앞으로도‘김치의 날’을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동남아시아 등 지구촌 널리 알려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 김치와 K-Food 수출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그렇다면 K-Food 수출 확대를 위한 올해 하반기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올해도 농수산식품 수출 강국 실현을 위해 스타품목 육성 강화, 물류기반 구축, 신규시장 진출 확대, 온라인 수출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첫째, 스타품목 육성을 위해 신품종 육성, 저온유통 지원 확대 및 포장재 개선 등으로 신남방 등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둘째, 신남방 콜드체인 등 해외물류 기반을 보강하고, 글로벌 물류난에 대응하고자 전용 선복 및 전용기 운영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셋째, 미·중·일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개선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파일럿 요원과 청년해외개척단(AFLO) 파견 및 신시장 지역으로의 국제식품박람회 참여 확대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유통․소비 환경에 대응해 온라인 유통채널 진출 및 한국식품관 확대, 기업역량별 맞춤형 사업으로 안정적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김춘진 사장은 전북 부안 출신(1953)으로 경희대 치과대학을 나온 치과의사이다. 그는 탐구심이 강하고 무엇이든 맡게 되면 집중하는 성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사장이 경희대대학원(치의학 박사), 인제대대학원(보건학 박사)를 나와 2개의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국회에서 보건분야(보건복지위원장)나 농업분야(농해수위위원, 국회 농림어업 및 국민식생활발전 상임대표) 등에 몰두했던 점을 두고 나온 인물평인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대통령 주치의로 1998년 정치권에 입문한 독특한 케이스의 정치인이다. 이후 그는 2004년 국회의원이 돼 내리 3선(17·18·19대)을 했고, 전북도지사에 출마하는 등 20년 이상 국내 정치에 몰두했다. 그는 농촌 출신으로 소박하고 정이 많으며, 맡은 일에 전념해 주위 평이 좋은 편이다. 그는 영예로운 헌정대상(민간단체), 우수 국회의원 대상(언론사) 등을 다수 수상했으며, 끊임 없이 정치권의 러브콜 대상 인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그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으로서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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