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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순의 디카시가 있는 수필] 샌텀 피노키오

시사앤피플 | 기사입력 2023/09/04 [06:53]

[오정순의 디카시가 있는 수필] 샌텀 피노키오

시사앤피플 | 입력 : 2023/09/04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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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길어지고 짧아질 때마다

심장이 발딱거리는 나무토막

                                                   작가 이상옥

 

 [쪽수필] 동화 속에서 튀어나와 대형빌딩 앞에 자리잡은 피노키오상이 디카시의 주인공이 되어 등장하였다. 시인은 빌딩 안의 무수히 많은 사람을 배경으로 선 피오키오를 보고 심장이 벌떡거리는 나무토막이라 표현하였다.

 

너나없이 거짓말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에 대한 이해에 극 공감하게 된다. 흥미진진에 놀람의 연속이다. 생각이 확장 될수록 웃음의 빈도가 높아진다. 상상이 실현되는 것을 연상하면서 하루 종일 실실거린다.

 

다양한 상상을 하면서 밥을 먹는다. 씹히는 밥알마다 입안에 단어로 섞인다. 죽거나 침묵하면 피노키오코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침묵은 일시적인 죽음과도 같으며 살아있는 한 인류는 거짓말과 동행할 것이다.

 

 

그래도 이루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단 한 번의 거짓으로 평생 코를 가리고 가슴 벌떡거리며 사는 사람 더러 본다. 한 번의 팡파레에 남은 시간을 지옥에 팔아버리는 경우를 이름이다.

 

 

디카시 한 편으로 피노키오를 새롭게 만나는 이 기쁨, 세상에 디카시인이 있어서 누리고 있다.

 

 

무심결에 내 코를 한번 슬슬 만져보고 씨익 웃는다. 가슴 벌떡거리지 않는다. 그건 감각이 둔해져서 튀어나온 코를 섬세하게 감지하지 못한 탓이기도 할 것이다.

 

 

산다는 건 진실에 실정법 양심법 어겨가며 거짓말 수 놓고 사는 것, 모두가 고개숙일 크고 작은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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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순 수필가/시인    

 * 오정순 수필가/시인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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