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밭에 여물고 있을 황금 시어들아 너희도 언젠가는
- 채연희
[쪽수필] 미국 동부와 캐나다를 여행하고 다시 뉴욕 친구 집에서 일주일간 묵은 적이 있다. 캐나다의 천섬에서 천 가지 생각이 교차하였다면, 미국의 센트럴 파크와 미술관 박물관을 연거푸 관람하면서 밀려드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었다.
게다가 존경하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기념관도 다녀오고 책을 통해 읽었던 그의 일상을 다시 더듬을 기회도 얻었다. 나의 마음 밭에 뿌려진 신선한 문화 충격의 글 씨앗이 마구마구 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당시 명화 붐이 일어서 출판사에서는 명화에 관한 책을 기획했다. 모파쌍의 소설, ‘여자의 일생’과 관계되는 그림 29편을 명화집에서 골라 수필을 입혔다. 소설 명화 수필 세 가지 버전의 ‘여자의 일생’인 셈이다.
시인이 포착한 이미지에서처럼 보름 동안 미친 듯이 글을 쏟아냈다. 그렇게 쓴 글은 글 맛도 싱싱하다. ‘명화와 함께 읽는 여자의 일생’이란 제목으로 출고되었고 사랑스러운 책은 원고로 팔려나갔다.
잘 먹힌다는 걸 증명하기에 충분한 사건, 미국의 한 사이트에서 내 글을 자신의 글로 연재하고 있다가 들켰다. 소출한 것은 먹혀야 하니까 됐다. 내 마음의 들녘, 또 그래 보았으면 좋겠다.
* 오정순 수필가 / 시인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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